[NBA 집중분석] 'PO 탈락' 골든스테이트, 부진과 아쉬움 그리고 희망

[NBA 집중분석] 'PO 탈락' 골든스테이트, 부진과 아쉬움 그리고 희망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3.15 20:19
  • 수정 2020.03.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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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이 NBA에도 타격을 줬다. 리그는 잠정 중단됐고 코트 위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선수들은 경쟁을 내려놓고 몸관리에 들어갔다. 

NBA 2019-2020시즌은 뜨거웠다. 신흥 세력의 등장과 기존 강호들의 하락 등 2010년대와는 구도가 달라졌다. 시즌이 모두 끝나진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중단된 상황에서 올 시즌 NBA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첫 번째 순서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다.

골든스테이트는  15승 50패의 성적을 거뒀다. 리그 최하위 성적을 기록했다. 또, NBA 3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2010년대를 주름 잡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2012-2013시즌부터 플레이오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만 하더라도 서부컨퍼런스 최상위권에 위치하진 않았지만, 강팀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그러다 2014-2015시즌 스티브 커 감독이 부임을 하고 커리와 탐슨, 드레이먼 그린 등 골든스테이트가 드래프트했던 선수들이 포텐을 터뜨리면서 단숨에 서부컨퍼런스 1위를 차지했다.

이후 골든스테이트의 기록은 경이로웠다. 5번의 파이널에 모두 올라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NBA 역대 최다승인 73승을 거두기도 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는 골든스테이트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케빈 듀란트가 떠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디안젤로 러셀을 영입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러셀의 영입으로 커리와 새로운 앞선 듀오를 구축한 것. 탐슨이 2019년 NBA 파이널에서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한 상황. 올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커리와 함께 공격을 이끌 선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부상으로 물거품이 됐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부상으로 제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커리가 시즌 초반 왼쪽 손목 골절로 이탈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왕조를 이끌었던 스플래쉬 브라더스의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공격을 책임지길 원했던 러셀도 잔부상으로 결장을 반복했다. 여기에 전술 적응에도 아쉬움을 보였다. 골든스테이트의 부진은 이렇게 시작됐다.

주축 선수의 이탈은 기록으로 나타났다. 골든스테이트는 평균 득점 106.3점으로 리그 28위에 머물렀다. 왕조가 시작된 이후 2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던 득점력이 한순간에 떨어진 것이다.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를 의미하는 ORtg(오펜시브 레이팅)을 보면 더욱 심각하다. 골든스테이트는 ORtg 104.4로 30위다. 득점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효율성은 더욱 좋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또한 골든스테이트의 공격 전술 중 핵심적인 요소인 오프 볼 스크린에 이은 공격도 효과가 떨어졌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몇 년간 오프 볼 스크린을 가장 자주 시도하는 팀이었다. 매 시즌 평균 13회 이상을 시도했다. 올 시즌도 9.3번을 시도해 이 부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PPP(포제션 당 득점 기대치)는 0.94점에 불과하다. 그동안 PPP는 항상 1.00점을 넘었고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골든스테이트의 공격 전술 중의 하나도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것이다. 

경기당 20번이 넘었던 트랜지션도 올 시즌엔 15.7번에 불과하다. 결국, 골든스테이트가 왕조를 구축하는데 핵심 요소들이 나오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 만의 색깔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커리와 탐슨이 건강하게 돌아온다고 가정을 해보자. 다음 시즌 골든스테이트의 반등은 가능할까. 확실한 것은 골든스테이트의 색깔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러면 경쟁력은 훨씬 좋아진다. 아무리 훌륭한 셰프라도 재료가 없으면 맛을 내기 힘들다. 완성도를 더해줄 좋은 재료가 있다면 골든스테이트의 풍미는 더욱 깊어진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플러스 요인도 있다. 커리와 탐슨, 러셀로 이어지는 3가드는 불안함이 있었다. 특히 수비 불안이 예상됐다. 화력은 남부럽지 않지만, 결국 수비 문제가 부각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골든스테이트는 러셀을 미네소타로 보내면서 앤드류 위긴스를 받았다. 2014년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인 위긴스는 기대치에 비해 확실한 이산을 주지 못했다. 어딘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평균 20득점 이상을 언제든 넣을 수 있다. 또 득점력은 좋지만 USG%(공격점유율)가 26% 수준이다. 볼 소유 시간이 길지 않더라도 충분히 20점을 뽑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 스팟 업 슈터, 오프 볼 스크린에 이은 득점, 아이솔레이션, 픽앤롤 볼 핸들러로서의 득점 등도 가능하다.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중간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이타적인 패스게임을 추구하는 골든스테이트에서 좋은 조각이 될 수 있다.

듀란트가 보여줬던 모습까지 기대하긴 힘들지만 비슷한 역할도 해줄 수 있다. 커 감독도 위긴스 영입 후 그의 능력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올 시즌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마퀴스 크리스도 있다. 크리스는 그동안 빅맨진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골든스테이트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올 시즌 보여줬던 골든스테이트의 모습에 실망이 컸을 것이다. 전국 중계 방송도 줄어드는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에겐 좋은 선수들과 확실한 시스템이 있다. 그들의 미래가 어둡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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