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데이비스컵 예선에서 이탈리아에 0-3패...

한국 대표팀, 데이비스컵 예선에서 이탈리아에 0-3패...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3.08 00:0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날 1, 2단식 이덕희, 남지성 패배에 이어 둘 째날 복식에서도 패하며 0-3 완패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12년 만의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을 노린 한국 테니스 대표팀이 이탈이아의 벽 앞에 막혔다. 

(사진 왼쪽부터) 송민규(983위·KDB산업은행)-남지성(238위·세종시청) 조와 이탈리아 시모네 보렐리(467위)-파비오 포니니(11위) 조
(사진 왼쪽부터) 송민규(983위·KDB산업은행)-남지성(238위·세종시청) 조와 이탈리아 시모네 보렐리(467위)-파비오 포니니(11위) 조

정희성 감독(부천시청)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테니스클럽 센터 코트에서 끝난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데이비스컵) 이탈리아와 예선전에서 3패를 당했다. 첫날 1, 2단식을 내준 데 이어 둘 째날 열린 세 번째 복식에서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이날 남지성(238위·세종시청)-송민규(983위·KDB산업은행)가 복식 조로 나섰지만 파비오 포니니(11위)-시모네 보렐리(467위) 조를 넘지 못했다. 경기시작 1시간 2분 만에 세트 스코어 0-2(3-6 1-6)로 완패 했다. 첫날 이덕희(251위·현대자동차 후원·서울시청)와 남지성 역시 1, 2단식에서 나란히 0-2로 패했다.

5경기(4단식 1복식)중 연이어 3패를 안은 한국은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이 무산되면서 오는 9월 월드 그룹 1로 내려가게 됐다. 다음 주 추첨을 통해 결정되는 상대와 내년 데이비스컵 예선 진출권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경기후 인터뷰 중인 남지성(왼쪽)과 정희선 대표팀 감독
경기후 인터뷰 중인 남지성(왼쪽)과 정희선 대표팀 감독

경기 후 정희성 감독은 "이탈리아와 붙는 대진표가 나왔을 때 본선에 진출하려는 생각을 했지만 상대가 랭킹도 높고 실력이 월등한 것은 사실"이라며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랭킹이 낮다. 이탈리아는 100위 안에 8명 정도 있는데 우리는 권순우 1명 있다"고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였음을 인정했다.

이어 "권순우와 정현이 있으면 대등한 경기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머지 선수들로 열심히 준비는 했는데 역부족이었다"면서 "스피드, 파워, 기술 면에서 이탈리아가 한 수 위"였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나 수확도 있었다. 한국 선수들이 세계적인 톱 랭커와 붙을 기회가 많지 않은데 포니니와 단식과 복식 등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얻었다. 

송민규는 "이탈리아 선수들이 잘 하는데 그거에 맞춰 남지성과 얘기도 많이 하면서 우리 플레이 보이자고 했는데 많이 못 보여서 내용에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지더라도 악착같이 끈기 있는 모습 못 보여서 많이 안타깝다"고 아쉬워 했다.

남지성도 "상대가 잘 하긴 했지만 우리 플레이 못 보여주고 상대에 압박을 주지 못한 것이 실망스럽다"면서 "준비가 미흡했다. 상대 선수들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고, 작전과 패턴도 단조로웠다. 분석이 덜 돼서 안 풀렸을 때 작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팀 복식 조로 나선 남지성 경기 모습 (이상 사진 =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국팀 복식 조로 나선 남지성 경기 모습 (이상 사진 =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첫날 2연승을 거둔 이탈리아는 3번째 복식에서 경기를 마무리지을 계획을 잡았다. 애초 나오기로한 복식조 대신 대표팀 에이스 포니니와 복식 전문 선수인 보렐리를 내세운 것. 보렐리는 복식 전문 선수로 랭킹이 71위다. 복식 103위의 남지성, 113위의 송민규보다 높다. 

이날 대표팀은 송민규의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탈리아는 보렐리의 서브 게임을 가볍게 따내며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호주오픈 복식 본선 2회전까지 진출한 남지성-송민규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게임 스코어 0-2에서 남지성의 서브 게임 때 전위 송민규의 강력한 스매싱과 철통 발리로 한 게임을 만회했다. 이어 포니니의 서브 난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송민규의 서브 게임마저 따내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포니니-보렐리 조는 예리한 스트로크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금방 3-3을 만들었고, 남지성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브레이크하며 순식간에 3-4 재역전을 시켰다. 이후에도 이탈리아는 서브 게임을 지키고, 송민규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세트를 3-6으로 가져갔다.

이탈리아는 1세트 뒤 포니니가 메디컬 타임을 부르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보렐리의 강한 스트로크와 포니니의 스매싱으로 2세트 역시 1-6으로 손쉽게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한 이탈리아는 오는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상위 18개 국가가 겨루는 본선에 나서게 됐다. 이탈리아는 국가 랭킹 11위, 한국은 18계단 낮은 29위다. 

한국이 데이비스컵 본선에 나선 것은 당시 이형택, 임규태가 주축을 이룬 2008년이 마지막이다. 앞서 1981년과 1987년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예선은 코로나19 여파로 이틀 모두 무관중 경기로 펼쳐졌다. 당초 국제테니스연맹(ITF)과 이탈리아테니스협회는 정상적으로 예선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이탈리아 정부의 결정에 지난 5일 오전 결정이 내려졌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