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육도윤회와 연기(緣起)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육도윤회와 연기(緣起)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0.02.14 09:48
  • 수정 2020.02.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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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에 기록된 힌두교의 교리에 의하면, “생명이 있는 것은 여섯 가지의 세상에 번갈이 태어나고 죽어 간다”고 한다. 이를 ‘육도윤회(六道輪回)’라고 부른다.

이 육도는 가장 고통이 심한 ‘지옥도’, 지옥보다는 육체적인 고통을 덜 받으나 굶주림의 고통을 심하게 받는 ‘아귀도’, 네 발 달린 짐승을 비롯한 모든 짐승의 삶이 있는 ‘축생도’, 노여움이 가득찬 세상으로, 남의 잘못을 철저히 따지고 들추며 규탄하는 ‘아수라도’, 인간이 사는 ‘인도(人道)’, 마지막으로 행복이 고루 갖추어진 ‘천도’로 구성되어 있다.

목경찬은 <연기법으로 읽는 불교>라는 책에서 불교의 연기설이 “세상 만물의 관계성이 아니라 미혹과 업으로 인해 마음작용이 관계해 일어나는 분별심을 끊으라는 가르침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기라는 단어는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준말로, 산스크리트어인 ‘프라티트야 삼무파다’를 번역한 것이다.

연기는 서로 인연하여 일어나는 것, 또는 다른 것과 관계를 맺어 일어나는 것이다.

연기는 다시 외부세계의 사물과 사물 간의 관계를 설명한 ‘외연기(外緣起)’와 “마음작용 간의 관계”를 설명한 ‘내연기(內緣起)’로 구분되는데,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반드시 그것이 생겨나는 원인과 조건이 있고, 그에 따른 법칙에 의해 생겨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가 숙명이라는 말을 거론할 때 자주 등장하는 ‘업(業)’이란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산스크리스트어의 ‘카르마(Kharma)’를 한글로 번역한 것으로 ‘행위’라는 뜻이다. 목경찬은 자신의 책에서 업이란 단지 팔자나 숙명이 아니라 “삶 자체이자 삶의 흔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비바사론> 113장을 인용하며, 업이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업은 첫째 ‘작용 때문’이며, 둘째 ‘법식(法式)을 갖기 때문’이고, 셋째 그에 따른 ‘결과를 분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업은 인간의 의지에 의해 발현되는 ‘행위’를 뜻하고, 의지에 의한 마음의 작용으로부터 일어난 행위가 그에 따른 결과를 초래하여 우리의 삶 전체를 지배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박상륭은 그의 책 <죽음의 한 연구>에서 주인공의 행위와 사상의 전 기조를 통해 육도윤회(六道輪回)를 통틀어 인간이 스스로의 영성을 고양시킬 만한 곳이 인간 세상 밖에는 없다고 설정하고 있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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