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육우의 삶을 동경하며…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육우의 삶을 동경하며…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0.02.13 09:12
  • 수정 2020.02.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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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주인공은 촛불중의 수심가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공(空)이 만약에, ‘생멸거래에 변함이 없는 자리며, 선악업보가 끊어진 자리’라면, 어디에 검은 구름 휘몰아와 덮일 것인가? 허지만 사미여, 어찌하여 마음이 체(體)이겠는가? 마음이 체라면 존자여, 그 마음에 끼이는 먼지며 티끌을 털고 닦아내는, 그 함[위(爲)]의 용(用)은 어디서 빌어오는 것인가? 만약에 마음이 체가 아니라면, 번뇌나 수심이 어찌하여 먼지나 검은 구름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화두’로 삼아 그 자신에게 집요하게 되물었다. (<죽음의 한 연구(하)> 312쪽)

주인공은 연금술에 따르면, 마음이 오히려 용(用)이기 때문에, 이 독에 의해서만, 저 용은, 금이라 불리워질 공(空)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가 촛불중에게 차마 말로 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사미여, 수심가 타령이나 하지 말고, “그대는 다시 유리로 돌아가는 것이 좋으리라. 가거든 그렇지, 그 광야의 모든 것을 수락하는 일뿐이겠지. (중략) 아 그렇지, 그러나 유리 자체는 그런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더군, 안해”라고 홀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사실, 주인공에게 촛불중에 이끌려 형장으로 간다는 것이 뭐 그리 기꺼운 일만은 아닐 터였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차라리 육우가 아닌 것이나 복 받은 것으로 알지 않으면 안 될 것같았다.

어쨌거나 그가 육우가 아니라 사람으로 태어났던 것은, 어쨌든 그가, 선업의 고리에 새끼발가락 하나쯤은 끼워넣고 태어났었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는 어쩌면 전생에 육우였던지도 모른다.

주인공은 “육우의 육보시는 완전무결해서, 아무 것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면, 그보다 큰 보살행이 어디에 있을 것인가?”라고 생각했다. (313쪽 말미-314쪽 초입)

이어 그는 “그러고 보면, 어쩌면 나는 육우였던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긴 하구나!” 그가 지금은 쓰잘 데 없는 오물만을 꾸려 쥐고, 형장을 두려움으로써 내어다보는 처지로 전락해 버렸으나, 어쨌든 건너 갈 저 세상에 대해 이제부터 그는 새로운 꿈을 키워야만 하는 것이다. (314쪽)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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