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LG배에서 박정환 9단 꺾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신진서 9단, LG배에서 박정환 9단 꺾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20.02.12 14:20
  • 수정 2020.02.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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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에서 박정환 9단에게 2-0 완승을 거두고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한국바둑 랭킹 1위 신진서(20) 9단(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LG배에서 박정환 9단에게 2-0 완승을 거두고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한국바둑 랭킹 1위 신진서(20) 9단(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한국바둑 랭킹 1위 신진서(20) 9단이 드디어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12일, 경기도 광명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2국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27)을 꺾고 종합전적 2-0으로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기록하며 우승상금 3억원을 획득했다.

앞서 벌어진 결승1국에서 선취점을 올린 신진서 9단은 이날 대국 초반 흑49, 51로 강력한 수를 들고 나왔다. 박정환 9단은 백76의 완착으로 좌변을 지키지 못했다. 이어 백80이 사실상의 패착이다. 흑81로 끊고 넘는 순간 흑쪽으로 형세가 기울었고, 흑95의 씌웠을 때 박정환 9단은 백96, 98로 후수가 되면서 흑99, 103을 당해 승세는 완전히 신진서 9단에게 기울었다. 결국 161수만에 박정환 9단이 돌을 거두었다.

결승1,2국 승리로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과의 통산전적을 6승 15패로 좁혔다. 또한 최근 9연패 끝에 2연승을 달성하면서 '박정환 징크스'를 깨뜨리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과 함께 국내 랭킹 1,2위 자리를 다퉈 왔지만 제1회 천부배(2018년), 제4회 백령배(2019년) 등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고작이었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대회선수권자 대열에 합류했다. 신진서 9단 개인 통산 12번째 우승이기도 하기도 하며, 지난해 12월부터 개인 20연승을 이어갔다.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초반은 괜찮게 풀린 것 같다. 좌상귀 젖혀 끊는 수(백68, 70)를 보지 못 해 잠깐 나빠지기도 했지만 이후 생각대로 국면이 잘 짜여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터넷 바둑에서 중국 강자들을 많이 이겨 기대는 많이 했지만 박정환 9단이 마지막 돌을 거두고 나서야 우승했다는 실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LG배에서 커제ㆍ박정환 9단을 이기고 우승해 제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메이저 대회는 이제 첫 우승이고 첫 시작인만큼 세계대회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세계 최고가 되는 게 목표다. 이세돌 9단, 커제 9단처럼 영향력 있고 역사에 남는 기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결승전은 마치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의 세대교체 시점을 떠올리게 한다. 2003년 제7회 LG배 당시 이세돌 9단이 8년 선배인 이창호 9단을 3-1로 꺾으면서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처럼 신진서 9단이 7년 선배인 박정환 9단을 꺾으면서 세대교체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LG배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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