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쿤달리니(Kundalini)의 깨어남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쿤달리니(Kundalini)의 깨어남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0.02.0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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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주인공의 암놈(장로의 손녀딸)이 데리고 왔던 계집아이(목사의 환속한 딸내미)가, 도시락을 만들어 촛불중과 말에 풀을 먹이러 간 뒤부터 그들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았음에도 그의 암컷은, 소금에 절어든 듯이 자꾸 자고, 그는 소모되어가는 기를 모으기에 이를 부득부득 갈아야 했다.

(<죽음의 한 연구(하)> 306쪽)

그의 몸에선 뼛속에 한기가 돌며, 시리고 아프며, 우두둑 소리를 내는가 하면. 허리가 시지근이 무너지고 현기증이 일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들의 국부는 열에 뜨고, 치골은 부어, 거웃(사람의 생식기에 난 털)들이 바늘처럼 제 살을 제가 찔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결연히 일어나 어딘가 음한으로 맺히고 괴로운 곳엔 의식을 모아, 기를 투입해 열을 일으키고, 신열로 광기스러운 곳에선 그 열을 해체시키며, 이만 일천육백 번을 한하고 호흡을 계속해댔던 것이다. 그러자 그의 배꼽 밑의 ‘화로[단전(丹田)]’에서, 뭔지 푸르스름한 기가 일고 들었다. 그것은 그의 전신에다 그 기를 채우며, 그를 오히려 강장케 했다.

박상륭이 위에 표현한 내용을 통해 나는 주인공이 ‘우주적인 명상’을 통해 일종의 ‘쿤달리니(Kundalini)가 각성’되는 상태에 도달했다고 읽었다. 주인공이 그녀와의 합일을 이루기 위해 하단전에 몰입했던 호흡이 그의 잠들어 있던 쿤달리니를 일깨워 모든 차크라를 각성시킨 것이다. 요가의 경전에 의하면, 쿤달리니를 깨우지 못하면 영적인 지혜가 생기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탄트리즘(Tantrism: 7세기경 힌두교 베다의 브라마니즘에 반대해 샤크티파로부터 파생된 종파. 여성과 성적인 상징, 비의를 강조하는데 밀교라고 불림.) 교의에 의하면, 쿤달리니는 생명의 근원이 모여진 하단전의 구근(球根)에 잠들어 있다. 쿤달리니는 인간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신비하고 초월적이며 위대한 ‘우주적 의식의 에너지’이며, 인간의 생명과 영혼의 근간을 이룬다. 또한 쿤달리니는 니르바나(nirvana: 열반), 해탈, 모크사(moksa: 고뇌와 속박의 원인인 번뇌로부터 해방된 상태), 구원, 깨달음 등과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한다.

쿤달리니는 골반 뼈의 안쪽, 성기와 항문 사이인 회음(會陰)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심준보의 <재인식론의 쿤달리니 이론 연구>라는 논문에 의하면, “물라다라 차크라에 뱀 모양으로 세 바퀴 반 감겨있다”고 알려져 있다. 쿤달리니는 한 번 잠에서 깨어 촉발하게 되면 이후부터 확실한 자가동력으로 발전하게 된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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