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홈스가 이끈 드라마' 캔자스시티, 샌프란시스코 꺾고 50년 만의 슈퍼볼 우승!

'마홈스가 이끈 드라마' 캔자스시티, 샌프란시스코 꺾고 50년 만의 슈퍼볼 우승!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2.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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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NFL(미국프로풋볼)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의 마법 같은 패스를 앞세워 50년 묵은 우승 한을 풀었다.

캔자스시티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와의 NFL 챔피언결정전인 제54회 슈퍼볼에서 31-2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캔자스시티는 1970년 이후 무려 50년 만에 슈퍼볼 정상에 복귀했다. 구단 통산 2번째 슈퍼볼 우승이다.

승리의 주역은 마홈스다. 마홈스는 첫 풀타임 시즌인 지난 시즌에 리그 MVP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슈퍼볼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리그 MVP와 슈퍼볼 우승을 모두 달성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슈퍼볼에서도 그림같은 패스로 MVP에 올랐다. 마홈스는 24세 158일의 나이로 슈퍼볼 MVP를 차지하며 역대 최연소 슈퍼볼 MVP를 받은 쿼터백이 됐다. 

마홈스는 패스 시도 41번 중 26번을 정확하게 연결, 터치다운 2개를 포함해 286 패싱 야드로 활약했다. 특히 10-20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4쿼터에 극적인 터치다운 패스 2개를 뿌리고 역전승을 진두지휘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창'(캔자스시티)과 '방패'(샌프란시스코)의 대결에서 먼저 웃은 쪽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37점을 올린 캔자스시티를 2쿼터까지 단 10점으로 묶고 전반을 10-10으로 마쳤다.

마홈스는 1쿼터에 직접 러싱 터치다운을 한 차례 기록하긴 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압박에 고전하며 자신의 장기인 패싱 게임을 뜻대로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마홈스는 3쿼터에 2차례 인터셉션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키커 로비 골드의 42야드 필드골,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의 1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묶어 20-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마홈스가 4쿼터 들어 기지개를 켜면서 경기의 흐름은 순식간에 달라졌다. 마홈스는 와이드리시버 타이릭 힐에게 44야드 패스로 단숨에 불씨를 살려냈고, 이어 타이트엔드인 트래비스 켈시에게 1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3점 차 경기를 만들었다. 이어진 샌프란시스코의 공격을 다시 한 번 막아내며 공격권을 가져온 캔자스시티는 경기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러닝백 데이미언 윌리엄스가 마홈스의 패스를 받아 5야드 터치다운에 성공, 24-20으로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캔자스시티는 종료 1분 13초를 남기고 윌리엄스가 폭풍같은 질주로 38야드짜리 러싱 터치다운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홈스는 3쿼터까지 부진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4쿼터에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내며 팀의 50년 만의 슈퍼볼 우승을 안겼다. 또 마홈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세 차례나 10점차 이상 뒤진 경기를 역전시켜 NFL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초 기록을 남겼다. 

NFL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캔자스시티의 앤디 리드 감독은 사령탑 커리어 20년 만에 슈퍼볼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함께 슈퍼볼 최다우승 공동 1위(6회)를 노렸던 샌프란시스코는 정상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샌프란시스코의 카일 섀너핸 감독은 또다시 슈퍼볼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2017년 슈퍼볼에서 애틀랜타 팰컨스의 공격 코디네이터였던 그는 당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상대로 2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우승을 내줬다.

3년 후 샌프란시스코의 사령탑으로 슈퍼볼 우승에 도전한 섀너핸 감독은 그러나 또다시 팀이 넉넉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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