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명상법으로써의 음통(淫通)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명상법으로써의 음통(淫通)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0.01.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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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주인공은 “오관의 총화 안에서, 특수한 감각 기관과 그것의 대상과의 접촉에서 오는 즐거움을 자각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고 정의했다. (<죽음의 한 연구(하)> 303쪽)

나아가 그는 “여자란 그리고 다만 성교를 위해서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라고까지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 행위가 “환락만의 추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에게는 성교란 하나의, 명상법으로도 던져진 것이며, 우주를 이해해보기 위한 수단으로 놓여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에게 이 음통(淫通)은 더 이상 음통이 아니며, 그것은 죽음에 대한 연구로 변해진다. 그는 머릿속에 한 명료한 예로 ‘해골의 골짜기(골고다(Golgotha))’에 세워진

‘세상의 나무’를 타고, 한 위대한 무당이 하늘로 올라간 광경을 떠올렸다. 그는 이것을 “다수가 일원화 하는 집단 성교로서, 그 성교에 가담한 사람들은 모두 하늘에 올라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태초로부터 이러한 황음이 자행되어 온 바, 주인공에게는 “성기의 형태론은 음과 양, 체와 용이 여러 모습에 관한 연구”인 듯했고, 기교론은 “가장 훌륭한 죽음을 성취해 내는 방법론”이었던 것이다.

그는 사람이 지닌 원초적 영상 속에는 언제나 짐승의 얼굴이 근저를 이루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에게는 죽은 창녀(유리의 수도녀)와 만났던 일을 떠올리며, 지금 이 살아있는 처녀(장로의 손녀딸)와 가졌던, 모든 관계들이, 약간의 수분을 제외하곤, 일단 거품으로 돌아가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304쪽)

아울러 그에게는 이제야 그러한 관계들은, 흡혈귀적인 무기교의 돌진, 자살해 버리고 싶은 그런 이상스러운 충동에 의한 광적 투신, 야수적인 학살본능, 광증에 의한 난무같은 것이라 사실에 있어 그 깊이에서는 허탈만을 남겨왔던 것처럼 여겨졌다.

그 때서야 그는 자신이 진정한 ‘하나의 예술가’이기를 바랐다. 그는 “계집이라는 재료를 깎고, 다듬고, 고르는 거장이기를 바라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

(<죽음의 한 연구(하)> 304쪽 말미-305쪽 초입)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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