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는 안정 택한 벤투, 수비 밸런스 고려하나?

변화보다는 안정 택한 벤투, 수비 밸런스 고려하나?

  • 기자명 유승철 김민재 기자
  • 입력 2019.11.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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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된 백승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된 백승호 <사진=대한축구협회>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김민재 대학생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11월 A매치(레바논, 브라질전)을 앞두고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매 발표마다 새 얼굴들을 발탁하며 조금씩 변화를 가져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존 선수들만 뽑으며 거의 변화를 가져가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백승호의 제외와 주세종의 발탁이다.

그간 대표팀과 소속팀(분데스리가 2 다름슈타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포스트 기성용'으로 기대를 모은 백승호의 제외 이유는 명확히 알 수 없다.

단 벤투 감독은 이를 '전술적 이유'라는 두루뭉술한 말로, 제외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3가지 이유로 추측해보고자 한다.

실험보다는 안정

이번 A매치 2연전은 상대적으로 강팀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 강팀인 브라질은 말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같은 조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피파랭킹이 가장 높은 레바논과 맞대결이다. 더불어 홈이 아닌 원정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이번 경기에서 실험하는 것은 무모한 선택일 수 있다. 과거 조광래호 때는 레바논 원정에서 패한 전적이 있으며, 슈틸리케 시절에는 경기 막판 득점에 힘입어 겨우 승리한 만큼, 레바논 원정은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거 전적을 고려한 벤투는 새로운 발탁을 통한 실험보단 자신의 전술을 가장 잘 아는 선수들을 통해 이를 해결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동아시안컵이 있는 만큼 새로운 실험은 그때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명단에 다시 돌아온 주세종 <사진=대한축구협회>
명단에 다시 돌아온 주세종 <사진=대한축구협회>

중원의 수비 밸런스 고려?

그간 백승호를 사용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인 건 사실이지만 지난 조지아전에서는 백승호 단독 사용의 단점이 나왔다. 물론 전체적으로 실험이 많은 경기였고, 이 속에서 백승호는 45분간, 팀 내에서 92.31%로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스탯 상으로는 가장 잘한 선수로 보일 수도 있지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조지아전 당시 대표팀은 백승호, 이강인, 권창훈으로 중원 라인업을 꾸렸다. 상당히 공격적이고 실험적인 라인업이었고, 막강한 공격력이 기대됐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활동량이 저조하고, 상당히 공격적인 이강인, 권창훈으로 인해 수비 부담은 전부 백승호에게 쏠렸고, 이를 백승호는 극복하지 못하며 수비 측면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한 명의 선수가 수비 부담을 극복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백승호보다는 수비적 측면에서 안정감을 보여준 주세종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이를 레바논, 브라질전에서 사용할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올림픽 대표팀 발탁?

또 다른 이유로는 올림픽 대표팀 발탁을 이야기할 수 있다. 겨울 휴식기가 있는 분데스리가 특성상 백승호를 1월 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시킬 명분도 충분하다. 다만 그간 올림픽 대표팀에서 발을 맞춰본 적이 없는 만큼, 이번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두바이 컵을 통해 백승호를 미리 점검해보고, 발을 맞추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11월 A매치(레바논, 브라질전) 명단

GK: 김승규(울산현대), 조현우(대구FC), 구성윤(콘사도레삿포로)

DF: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민재(베이징궈안), 박지수(광저우에버그란데), 권경원(전북현대), 홍철(수원삼성), 김진수, 이용(이상 전북현대), 김문환(부산아이파크)

MF: 정우영(알사드), 황인범(밴쿠버화이트캡스), 주세종(FC서울), 이강인(발렌시아CF), 권창훈(SC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킬), 남태희(알사드),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황희찬(레드불잘츠부르크), 나상호(FC도쿄)

FW: 김신욱(상하이선화), 황의조(지롱댕보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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