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IA 너마저..." 사상 최초 지방 4개 구단 PS 탈락

"삼성‧KIA 너마저..." 사상 최초 지방 4개 구단 PS 탈락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19.09.17 16:34
  • 수정 2019.09.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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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지난주 삼성과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지방 4개 구단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가 1986년 리그에 참가한 후 KIA, 삼성, 한화, 롯데가 모두 가을야구에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4개 팀 중 최소 1개 팀은 가을야구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올 시즌은 4개 팀이 나란히 몰락했다. 이들은 시즌 초부터 중하위권에 머물며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4팀의 분위기도 암울하다. KIA와 롯데는 감독이 사퇴하며 대행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그간 성적을 봤을 때 재계약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 역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KIA는 베테랑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 속에 3985일 만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에 김기태 감독이 5월 자진 사퇴했다. 외국인 선수 3명은 퇴출 위기까지 내몰렸고 에이스 양현종 마저 부진했다. 중반부터 양현종이 살아나며 중위권으로 올라섰지만 더 이상 추진력을 얻지 못했다. 성공하는 듯 했던 리빌딩도 정체돼 있다.

전통의 강호 삼성은 창단 후 처음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5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2016년(9위), 2017년(9위), 2018년(6위) 내리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 역시 반등에 실패했다. 외국인 투수의 부진도 이어졌다.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퇴출됐다. 루키 원태인의 활약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한화는 1년 만에 확 변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용규 사태’로 팀이 삐걱거리더니 외인 3인방이 부진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여기에 가을야구 진출의 원동력이었던 불펜이 무너지며 힘을 잃었다. 구단의 숙원인 유망주 키우기도 실패했다.

최하위 롯데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0위로 추락하자 이윤원 단장과 양상문 감독이 동반 사퇴했다. 마운드‧타선‧수비‧주루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여러 차례 본헤드 플레이를 저지르며 많은 팬들의 비난을 샀다. 팀을 대표하는 이대호도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16년 만에 2군에 내려갔다.

지방 구단의 성적 부진은 KBO 흥행에도 악재였다. 홈경기 평균 관중은 한화가 전년대비 24.2%로 가장 많이 감소한 가운데 롯데(19.8%), KIA(19.1%)도 전년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삼성도 7.2%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전체 관중도 730만 명 언저리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만약 5위 싸움 중인 NC마저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다면 지방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 5개 구단이 모두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그렇게 된다면 가을야구는 수도권에서만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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