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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원 칼럼] 재일언론인 유재순(JP뉴스 대표)의 ‘한일관계 해법’ 제안
  • 지재원 기자 chijw21@daum.net
  • 승인 2019.08.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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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일본뉴스를 한국어로 보도하는 <JP뉴스>의 유재순 대표•발행인이 방한중이다. 1987년부터 일본에 거주하며 각종 취재와 기고, 강연으로 한일 언론계에 널리 알려진 유대표는 전여옥 전의원이 현역 국회의원일 때, 그의 베스트셀러였던 <일본은 없다>의 표절시비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판결을 받아 대중적으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아베 일본총리가 관방장관일 때, 북한에 밀사를 보내 당시 고이즈미 총리가 추진하던 납북 일본인 송환문제를 본인의 공으로 돌리려다 무산된 적이 있다. 유대표는 이 문제를 3년동안 추적해 일본 시사 주간지 <슈칸 겐다이(週刊 現代)>에 특종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인으로서 일본 문제에 어느 누구보다 정통한 언론인이어서 취재차 방한중인 요즈음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KBS ‘오늘밤 김제동’, MBC PD수첩과 YTN, TBS 등 방송 출연에 여념이 없다.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 만나서 방송에서는 털어놓지 못한, 그녀가 생각하는 한일관계의 해법이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현재의 한일관계 상황은, 그녀가 일본 체류 30여년만에 처음 겪는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그동안엔 한일관계가 악화되더라도 일본의 지한파(知韓派) 언론인이나 지식인들이 나름대로 균형추 역할을 해주었는데, 지금은 그런 인물들이 거의 없어졌다”고 말문을 연다. 현 정부 들어서 일본내 지한파들 대부분이 반한파(反韓派)로 돌아섰는데, ‘반일(反日)과 반 아베’를 좀더 확실하게 구분했다면 좋았을텐데 그점은 많이 아쉽다고 한다.

유대표는 “7월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대법원의 일제 징용 피해자 피해보상 판결과 관련해 원고측의 한국내 일본재산 압류 해제를 통해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이미 실기(失機)한 상태”라면서 지금은 한일간 경제보복과 군사협정 종료선언 등으로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에 해법 또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 수준이 아니면 찾기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고 한다.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한 입장을 유대표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었다.

첫째, 시종일관 당당하게 대처하며 국격을 지키는 것.

둘째, 적당한 선에서 합의점을 찾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8월2일 일본은 우리나라를 화이트 리스트 제외국가로 발표해 경제보복을 예고했고(8월28일부터 시행), 우리나라는 20일뒤 지소미아(한일 군사협정) 종료를 선언함으로써 맞불을 놓는 등 한일양국간에 한치의 양보없는 대치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유대표는, 일본이 먼저 한국을 불신했으므로(경제보복 조치), 한국이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고 종료한 것은 논리적으로 합당하며 이로써 우리의 국격을 지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유대표는 일반 국민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당당하게 ‘국격’을 지켜나가면 되지만 위정자들은 국익도 고려해야 하므로, 이제부터는 ‘국익’을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 첫 번째 조짐으로 문재인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통해 일본에 대화의 손길을 내밀고, 8월20일경 박지원의원이 국회의장 특사로 일본 정계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을 만난 일 등을 긍정적인 변화로 보았다.

“아베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해서 일본 정부 전체를 불신하거나 외면하면 안된다”는 유재순대표는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일본 정계의 두 축으로 니카이 간사장과 공명당을 꼽았다.

지난 7월말 우리나라 국회의원 대표들이 방일했을 때 2차례나 면담을 거부했던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총리를 움직일 수 있는 실질적인 실력자이고, 공명당은 자민당과의 연립내각 일원으로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아베 총리가 평화헌법 개정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데 반해 공명당은 평화헌법의 가치를 계승하자는, 즉 ‘전쟁가능국가 일본’에 반대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이미 한국과 일본이 강대 강의 대결국면인데 니카이 간사장이나 공명당의 역할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물론 쉽지 않겠지만 개선의 좋은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카드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한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라는 강력한 무역보복 조치를 들고 나왔을 때 유재순대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보다 ‘일본여행 보이콧’이 더 직접적인 급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니클로나 아사히맥주, 혼다 자동차 등은 이미 세계시장에 나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매출 감소가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홋가이도오에서 대마도에 이르기까지 관광지에서는 한국인 관광객 급감이 직격탄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치킨게임이나 러시안 룰렛은 어느 한쪽이 끝장을 보는 게임이다. 군사적으로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한국과 일본이 끝장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바람직한 일이 아님은 자명하다.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유재순 대표는 당장의 해결책으로 10월에 있을 일왕 즉위식에 문재인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들었다. 한일 정상회담이 보장된 즉위식 참석이라면, 그것이 고르디우스의 매듭 끊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과연, 한국과 일본의 강경대치는 어떤 형식으로 전개될 것인가.

치킨게임의 종말이 한일간 군사전쟁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라면, 위정자나 국민 모두 슬기로운 해법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닐 수 없다. <본사 전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중인 유재순 JP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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