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광복절 특집 의병운동 산실 춘천 방문..막국수 유래는?

'한국인의 밥상', 광복절 특집 의병운동 산실 춘천 방문..막국수 유래는?

  • 기자명 이은미 기자
  • 입력 2019.08.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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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한국인의 밥상' 홈페이지
사진=KBS1 '한국인의 밥상' 홈페이지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은미 기자] '한국인의 밥상'에서 광복절 특집으로 의병운동의 산실인 춘천 남면을 찾았다.

춘천 남면은 고흥 유씨 집성촌으로, 의병운동의 산실이 된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의 자랑인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최초 여성 의병장이 있는데,바로 무기제조장을 만들고 군자금을 모아 의병 운동을 지원한 윤희순 지사다.

윤희순 지사를 비롯해 많은 춘천 의병들은 일본의 탄압을 피해 산으로가 화전을 일궜다. 화전에서 농사지은 메밀 장에 가지고 나와 팔던 게 지금의 춘천 막국수가 됐다는 이야기가 토박이 노인에 의해 전해진다.

뜻을 굽히지 않기 위해 화전을 일구며 살던 의병의 후손들이 당시의 음식을 재현해보겠다고 나섰다. 강원도의 오랜 구황작물인 옥수수로 만든 칡잎옥수수반대기, 동치미 국물로 맛을 낸 칼싹두기, 호박잎 보리밥 쌈, 가지소박이까지. 척박한 삶 속에서도 항일운동의 불씨를 키워낸 춘천 의병운동 밥상이 소개됐다.

효창공원 삼의사묘에는 이봉창, 윤봉길 그리고 백정기 의사가 모셔져 있다. 그 중 백정기 의사는 다른 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그가 지향했던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에 대한 정보가 국내에 많이 없었기에 사람들은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그는 동지들을 위해 정육점에서 외상도 서슴지 않던 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자유로워진 사회 덕분에 손자인 백재승 씨는 할아버지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알아가며 하나의 사람으로 그리는 중이다. 며느리 양순애 씨는 거사를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신 백 의사의 한을 안타까워한다. 백 의사 묘에 제사상을 만들어 갈 때 시부모님들께 들었던 백 의사가 좋아할 음식들로 채운다. 순애 씨는 그렇게 백 의사를 그리고 있다. 

백정기 의사 제사상에 올라가는 특별한 메뉴가 있는데, 숟가락을 여러 개 꽂은 밥솥이다. 지금에서라도 동지들과 맘 편히 배불리 나눠먹었으면 하는 순애 씨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전라북도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콩나물잡채, 옛날 시골 담벼락에 많이 자랐다던 머위대로 만든 양송이 머위 들깨탕, 고기를 좋아했다던 백 의사를 위해 우족탕과 육전도 제사상에 올린다. 폐병에 걸린 유학생을 간호하다 폐병에 걸렸을 만큼 남다른 동지애를 지녔던 백 의사의 정신이 깃든 제사상이 소개됐다.

끝으로 광복군으로 활동했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중국식 음식이 김일진 씨에게는 그리움의 음식이다. 잦은 이동과 빠른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염장 식품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었다. 오리알을 소금물에 염장해뒀다가 먹을 만큼만 꺼내 삶아 흰죽과 함께 먹는다. 중국에서는 ‘야단’이라고 불리는 음식이다. 염장 셀러리로 참기름에 무쳐먹기도 하고 돼지고기 기름에 볶은 돼지고기죽순채소볶음, 닭 육수로 끓인 토마토감자국, 밀가루와 이스트로만 만든 소빵까지. 일진 씨의 어머니를 그릴 때마다 차리는 향수 밥상을 맛보러 가보자.

한편 '한국인의 밥상'은 지역 대표 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음식문화 등을 아름다운 영상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매주 한편의 '푸드멘터리'로 꾸며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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