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시장 들썩이는 인문학 바람

출판시장 들썩이는 인문학 바람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7.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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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도시 광주, 인문도시로 거듭난다...울산 북콘서트 ‘Book적 Book적’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8년 하반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를 지난 29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도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119조 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전 산업 부문에서 증가했다. 음악(11.9%), 지식정보(9.7%), 만화(7.0%) 산업이 높은 증가율을 보여 국내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규모는 출판 산업이 21조 485억 원으로 가장 컸다. 그 다음 방송(19조 1,761억 원), 광고(17조 2,187억 원), 지식정보(16조 5,030억 원), 게임(13조 9,335억 원) 순이다.

파주 출판단지
파주 출판단지

출판 산업의 호조는 당연히 인문학 바람이 대세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경제문제와 맞물릴 때마다 입시정책에서 출판업계에서 인문학 도서는 변방 쪽으로 밀리는 듯 했지만 인문학 바람은 다시 바람을 몰고 왔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디지털이 몰고 온 바람의 영향이 컸다.

ICT 트렌드가 갈수록 다양화 되고 확장될수록 콘텐츠 대명사로 각광받으며 주류 콘텐츠문화로 부상한 것은 출판 콘텐츠였다. 그것이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베스트셀러와 각종 강연은 당연히 인문학이 주제로 등장했다. ‘융복합’이라는 단서를 덧붙였을 뿐, 로마로 가는 지름길은 ‘인문학적 상상력’이 그 본질이었다.

디지털미디어 발전은 갈수록 고도화되지만 재부족화 경향은 뚜렷해지고 있다. 원시시대, 자연회귀 본능욕구가 매우 강해진다는 뜻이다. 치열한 경쟁과 과시욕이 만연한 사회에서 실상은 저마다 조용히 나를 반추하며 영혼의 씻김을 갈망한다는 것이다. 그 기저에 인문학이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광역시가 문화·예술·인권도시에서 ‘인문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2019년 역점 사업으로 인문도시 광주 기반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인문정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문화도시정책관실 내 ‘독서인문학진흥팀’을 만들고 올해 3월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 조례’를 제정하는 등 인문도시로서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인문도시 기반조성 사업의 주요 내용을 보면, 광주지역 도서관, 박물관, 평생학습지원센터 등 인문 관련 기관·단체의 주요 활동내용과 인문동아리 이용 안내, 인문 프로그램 홍보 등을 담은 인문플랫폼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있다. 인문도시 광주 홈페이지는 기관·단체 소통공간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인문 민·관·학 네트워크’를 구성해 인문전문가와 수차례 회의를 열어 인문도시 광주 정책의 개선방안과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인문주간행사와 포럼을 열 예정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펼쳐진 서남동 일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펼쳐진 서남동 일대

지역에 산재된 230여 개의 인문기관들을 조사해 자치구별 ‘인문지도’를 발행하고, 공모를 거쳐 인문동아리 40개팀을 선정해 동아리 활동비(100만원)와 컨설팅을 지원하고 토론도서의 저자를 초청하는 강좌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들을 위한 인문콘서트도 진행한다. 일상생활에서 인문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7월, 9월, 10월 마지막 토요일에 여행, 청춘, 영화를 주제로 강연과 공연,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첫 인문콘서트는 지난 27일 오후 5시 비움박물관에서 ‘여행에서 만난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청춘, 판에 박힌 틀을 깨다’의 저자 류광현의 강연, 바이올린&기타 공연, 박물관 투어가 어우러진 행사였다.

문병재 시 문화도시정책관은 “광주의 인문가치와 자산을 발굴, 활용하고 미래지향적 인문생태계를 조성해 소통하고 혁신하는 인문도시 광주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에 앞서, 80년 역사의 서남동 ‘인쇄의 거리’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구 서남동 일대 17만㎡ 부지에 들어선 인쇄의 거리를 도시형 소공인 집적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일대는 10인 이하 335개 인쇄업체가 밀집해 인쇄의 거리로 불리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인쇄의 거리 활성화는 골목상권을 살리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을 활성화하는 길”이라며 “비좁은 길과 낡고 오래된 건물을 현대화하는 등 주변환경을 개선하고 특화 거리로 조성해 인쇄 산업의 제2의 부흥기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광역시는 지난 27일 울산박물관 대강당에서 ‘2019 울산광역시 청소년 어울림마당 북 콘서트 ‘Book적Book적’을 개최했다. 울산박물관은 인문학 강좌를 자주 여는 기관으로 유명하다.

동련울산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Book적Book적’은 프로그램명부터 번뜩인다. 이번 행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시와 문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 내면의 성장을 돕는 한편,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책 콘서트’와 ‘공감 콘서트’ 로 진행됐다. ‘책 콘서트’는 시와 음악 및 연극 요소가 가미된 책 공연, 참가자와 직접 소통하는 책 이야기, 책 강사가 전하는 인문학의 향기 등으로 구성되고, ‘공감 콘서트’에서는 마술쇼와 탭댄스 공연, 청소년동아리 공연 등이 펼쳐졌다.

울산광역시 청소년 어울림마당은 지역자원과 효율적 연계, 활동을 통해 청소년의 상시적 문화 활동 여건을 조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청소년을 위한 지역 단위의 문화공간을 확보하고 지역 청소년문화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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