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금주 '새로 나온 책'

[BOOK] 금주 '새로 나온 책'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7.19 11:1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지니아 울프 단편, 지진 쓰나미 강타한 일본,마으므이 허기를 달래주는...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금주의 새로 나온 책으로 버지니아 울프 단편 46편을 모은 책, 지신과 쓰나미가 도쿄를 강타한 2035년의 상황을 다룬 소설집, 작곡가와 음악사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룬 책, 마음의 허기를 달래줄 연극 처방전이자 연극 입문서, 미국 작가 토바이어스 울프의 자전적 소설집, 죽음의 그림자를 안고 살아야 했던 소년 이야기 등을 다룬 소설집을 선정했다.   

버지니아울프 단편 전집
버지니아울프 단편 전집

△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 전집(버지니아 울프, 솔, 532쪽)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 솔출판사에서 1990년 초반부터 출간되기 시작한 전집이 29년 만에 완간했다. 이를 기념하여 특별한 디자인과 더욱 가벼워진 판형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조이스, 프루스트와 함께 ‘의식의 흐름’의 대가라 불리는 울프는 이 실험적인 기법을 통해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작가이다. 이번 출간은 특별 한정판으로 기존 판형의 번역을 보완하고 정정하여 더욱 완결된 번역에 신경을 썼다.

이 책은 초기작인 ‘필리스와 로자먼드’를 비롯한 단편 46편을 한 자리에 모았다. 모더니스트라는 정형화된 평가를 넘어 울프의 치열하고 깊은 작가 정신과 작품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울프는 열세 살이 되던 1895년 어머니를 잃은 충격으로 처음 신경증 증세를 보인 후 수차례의 정신 질환과 자살 기도를 경험한 작가이다. 그는 뛰어난 작품 세계 못지않게 선구적 페미니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아포리아
아포리아

△ 아포리아(이토 미쿠, 사계절, 224쪽)

2035년 봄, 지진과 쓰나미가 도쿄만을 강타한다. 도쿄만을 따라 자리한 작은 마을 시오우라를 비롯해 도쿄만 일대의 모든 지역이 도시 기능을 상실한다. 모든 것이 쓸려가고, 파괴되고, 사라진다. 바로 몇 시간 전까지 당연한 듯 되풀이되던 평범한 일상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이 책은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최악의 재난이었던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참사가 다시 발생한다는 가정을 소재로 삼았다. 작가 이토와 사진을 찍어 넣은 시시도 기요타카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작가들로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재난을 현장감 있게 묘사했다.

이야기는 등교 거부자에 은둔형 외톨이인 열네 살 소년 이치야 시점에서 시작한다. 이치야의 학교에 상담하러 가기 위해 직장에 휴가를 낸 엄마가 함께 점심을 먹자고 방문을 두드리지만, 이치야는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는다. 그날 오후, 엄청난 진동과 함께 집이 무너져 내린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는 일본인들의 저력과 자연 앞에 겸손한 태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클래식 아는 척하기
클래식 아는 척하기

△ 클래식 아는 척하기(라이언 엔드리스, 팬덤북스, 228쪽)

클래식의 역사는 인간 문명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아직도 우리는 클래식을 난해하고 낯설고 마치 혼돈을 야기하는 카오스 같은 음악으로 느끼기기도 한다.

이 책은 클래식 음악을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작곡가와 음악사에 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클래식이 더 잘 들리는 데 필요한, 클래식 아는 척하는 데 좋은 ‘클래식 용어 사전’을 실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로마 고전음악부터 중세시대 종교음악, 르네상스 기악음악, 바로크 실내악, 낭만주의 오케스트라, 20세기 전위음악까지 넘나들며 지식의 향연을 펼친다.

저자는 인디애나 대학교 제이콥 음악학교에서 음악 박사와 합창 지휘 석사를 거쳤으며 음악교육 학사를 갖고 있다. 그는 유명한 소프라노 실비아 맥네어에게 성악을 배웠으며, 지휘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로버트 포르코에게서 배웠다. 합창 및 기악음악의 편곡자로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저자는 현재 콜게이트 대학교의 음악 조교수이다.

쇼팽을 찾아서
쇼팽을 찾아서

△ 쇼팽을 찾아서: 비르투오소의 면모들(알프레드 코르토, 포노, 364쪽)

쇼팽의 제자를 스승 삼고, 쇼팽의 가능한 모든 유물을 수집하고, 쇼팽의 악보를 편집하고, 쇼팽이라는 종교의 사제로 기꺼이 나섰던 알프레드 코르토.

이 책은 음악전문출판사 포노가 선보이는 ‘거장이 만난 거장’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책 제목처럼 역사에 ‘등대’와 같이 등장했던 한 거장이 다른 거장을 만나 그를 통해 어떻게 세계와 예술을 이해했는지 직접 그 거장의 이야기를 썼다.

저자는 쇼팽의 마지막 제자 에밀 데콩브를 사사하며 쇼팽의 가르침을 익힐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파리에서 치열한 경매를 거쳐 쇼팽 메달을 손에 넣는가 하면 육필원고, 편지 외에도 쇼팽의 머리카락까지 소장했다.

이런 열정을 토대로 쇼팽의 손가락 생김새와 성격부터 작곡가, 연주자, 교육자로서의 면모를 두루 기록했다. 저자가 수집한 유품 일부를 책에서 도판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을 걷는 소년
시간을 걷는 소년

△ 시간을 걷는 소년(이순원, 다림, 140쪽)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짜임새 있고 탄탄한 문장으로 풀어내는 이순원 소설집이다. 이 책은 삶과 죽음의 경계 속의 시간을 걷는 한 소년이 자신의 어머니를 비롯하여 주변의 사람들의 사랑으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너무 약하게 태어나 어려서부터 죽음의 그림자를 안고 살아야 했던 소년, 그래서 그 누구보다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운명처럼 주어지는 삶과 죽음에 대해 오롯이 생각해 보며, 자신이 앞으로 살아갈 삶의 시간을 그려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특히 이 소설은 위태한 시기를 걷는 청소년들에게 너희들을 지켜주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1985년 강원일보를 통해 등단한 이순원은 ‘은비령’, ‘그 여름의 꽃게’ 등 소설집과 장편소설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나무’, ‘오목눈이의 사랑’ 등을 썼다.

이럴 때 연극
이럴 때 연극

△이럴 때, 연극(최여정, 틈새책방, 412쪽)

이 책은 연극 관람 초보자들을 위한 안내서다. 연극 애호가이자 ‘연극 열전’을 기획했던 공연 기획자인 저자가 연극을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대표적인 희곡을 뽑았다. ‘마음의 허기를 달래줄 연극 처방전’이라는 부제처럼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릴 12가지 상황에 맞는 연극을 추천한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상황과 감정 상태를 12가지로 정리하고, 해당 상황과 감정에 따라 보면 도움이 되는 희곡을 소개했다.

이 책에서는 희곡을 중심으로 연극을 조명한다.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시작으로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 헤럴드 핀터의 ‘더 러버’,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르기까지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희곡을 발췌하고, 그 작품들이 오른 무대나 영화를 통해 희곡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무대나 연출, 배우에 따라 어떻게 변주되는지를 흥미롭게 서술한다.

저스티스
저스티스

△ 저스티스(장호, 해냄, 1권 408쪽, 2권 416쪽, 3권 404쪽)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 초대 최우수상 수상 작가인 장호가 지난 2017년 네이버에 연재한 장편소설이다.

지난 17일부터 방영하는 KBS 드라마 ‘저스티스’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부당한 권력과 돈에 의해 가족을 잃은 변호사 이태경이, 복수의 욕망 때문에 악마 같은 남자 송우용과 거래를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책은 스타 남성 변호사와 민완 여성 검사를 축으로 법정에서 벌어지는 공방과 음모, 위선과 탐욕을 그린다. 또 재계, 법조계, 연예계 등이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을 통해 사회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한다.

한때 연인이었던 에이스 검사와 스타 변호사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전과 미스터리 속에서 ‘저스티스’를 어떻게 구현해낼까.

이 소년의 삶
이 소년의 삶

△ 이 소년의 삶(토바이어스 울프, 문학동네, 464쪽)

1980년대 미국 단편소설 전성기를 이끈 토바이어스 울프의 1989년 작품이다. 울프의 자전적 소설이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가정 폭력과 억압, 불안한 환경 속에서 사춘기를 지내며 혼란과 좌절을 겪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한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다.

탁월한 심리 묘사와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는 문체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저자는 1981년 첫 단편집 ‘북미 순교자의 정원에서’를 발표하고 오헨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레이먼드 카버, 존 업다이크, 리처드 포드 등과 함께 1980년대 미국 단편소설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주말판 19면 BOOK(2019.7.19)
데일리스포츠한국 주말판 19면 BOOK(2019.7.19)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