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랭킹 1위 김철 9단, 2연패 후 3연승으로 하나은행배 우승컵 차지

장기 랭킹 1위 김철 9단, 2연패 후 3연승으로 하나은행배 우승컵 차지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19.06.23 22:26
  • 수정 2019.06.2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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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하나은행배 장기대회에서 김철 9단(우측)이 이창원 6단을 꺾고 3-2로 역전 우승했다.[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2019하나은행배 장기대회에서 김철 9단(우측)이 이창원 6단을 꺾고 3-2로 역전 우승했다.[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23일 서울 평창동 동화킴스호텔에 위치한 대한장기협회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2019하나은행배 장기대회' 결승4,5국에서 김철 8단(34)이 이창원 6단(47)에게 2연패 끝에 3연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2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창원 6단은 지난 16일 벌어진 결승5번기 1,2국에서 승리를 거두며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한국랭킹 1위에 올라있는 김철 9단은 만만치않았다. 김철 9단은 배수진을 친 결승3국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승부를 결승4,5국으로 끌고 갔다. 

제4국은 차대가 이루어진후 김철 9단의 35수 양상을 이용하여 병3병을 잡아내고 58수로 면포를 이탈시키면서 중원을 완전 장악하고 포로 사를 치는 묘수가 속출하여 69수로 승리했다. 김철 9단의 승리로 승부는 2-2 원점으로 돌아갔고, 결국 최종 우승자는 결승5국 최종국에서 가려지게 됐다.

결승전 제5국에서 한을 쥔 이창원 6단은 60수가 뼈아픈 실착으로 1병을 잃었으나 아직까지는 이창원6단이 1.5점의 덤이 살아있어 승리를 하는듯 했으나 초3졸이 끈질긴 추격으로 점수차를 만회하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1,2국 패배로 벼랑끝에 몰렸던 김철 9단은 2연패 끝에 3연승을 거두며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 대회 결승4,5국은 모두 원앙마 대 원앙마의 대국이 펼쳐진 점이 참으로 이색적이었다. 종전 포진에서는 원앙마를 놓으면 귀마를 두는 것이 상례였는데 원앙마 대 원앙마의 포진으로 대혈전이 벌어진 것이다.

우승을 차지한 김철 9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결승1,2,3국때는 몸이 좋지않았고 장기 공부도 좀 많이 준비를 못했다. 그래서 결승4,5국때는 공부도 좀 하고 준비를 단단히 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바둑계에서 인공지능 바람이 불어 프로바둑기사들이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바둑공부를 많이 하는데 이에 대해 김철 9단도 인공지능 장기 프로그램으로 공부를 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장기공부를 제대로 할 시간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지않은 상황에서 운이 좋게 우승을 했지만 좋은 기보를 남기지 못해 아쉬움이 더 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6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동포 출신의 김철 9단은 현재 천안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김철 9단은 우승상금 500만원을 획득했으며, 준우승자인 이창원 6단은 상금 200만원을 차지했다. 본 대회는 유튜브 방송을 통하여 김승래 9단의 해설로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본 대회는 (사)대한장기협회, 데일리스포츠한국, 리빙TV가 공동 주최, 주관하고 KEB 하나은행,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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