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기행] 파도소리 따라 한반도 끝까지

[해안선 기행] 파도소리 따라 한반도 끝까지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6.06 15:11
  • 수정 2019.06.0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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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남해~거제~진도~목포~제주여행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더위가 일찍 찾아와 올여름 휴가시즌도 빨라질 것 같다. 휴가가 아니라도 주 5일제의 정착으로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일이 일상의 일부가 됐다. 지친 우리네 심신을 달래는 삶의 일부인 셈이다. 그래서 주말여행은 의미가 있는 여행길이다. 남쪽 쪽빛바다를 향해 떠나보기로 한다. 해양레저와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맞는 해안가의 마을과 자치단체의 발길도 분주해졌다.

병술만 어촌체험마을
병술만 어촌체험마을

우리나라에는 세계 휴양 섬 못지않은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섬과 바다가 많다. 그 중에서 이번호에서는 수도권 도심을 떠나 서해안과 한반도 지도 끝자락의 남해안, 제주도까지 파도소리를 따라가는 해안선기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안면도 꽂지해변 노을(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안면도 꽂지해변 노을(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충남 태안군 안면도는 긴 해안선을 따라 꽃지, 방포, 삼봉해변 등 무려 14개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저마다 나름의 독특한 환경을 타고난 해안은 언제 떠나도 즐길 거리가 충분한 바다이다. 안면도 중앙부에 위치한 병술만어촌체험마을은 고려시대 삼별초가 강화도에서 충남 아산만 영흥도를 거쳐 수개월 동안 주둔했던 곳이다.

병술만어촌체험
병술만어촌체험

바닷가 해송 숲 목재데크에 텐트를 치고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어 캠핑족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솔나무향 가득한 캠핑장은 다양한 캠핑 장비도 구비하고 있어 마을에 사전 문의 후 대여도 가능하다. 마을 앞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갯벌체험까지 즐길 수 있어 가족여행 코스로 인기다.

남해군 송정솔바람해변 등 남해지역 해수욕장도 일제히 피서객을 맞았다. 송정솔바람해변은 약 2㎞에 이르는 백사장과 거울 같이 맑은 바닷물, 100년이 넘은 해송이 잘 어우러져 남국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사계절 잔디가 깔린 생태주차장은 청정 보물섬 남해를 상징하고 있다. 특히 해수욕장 인근에 남해군의 어업전진기지인 미조항이 위치해 있어 다양한 해산물을 맛보고 어촌 특유의 활기찬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남해 해수욕장(사진=남해군)
남해 해수욕장(사진=남해군)

설리해수욕장은 지난 2016년 한국관광공사와 해양환경관리공단으로부터 전국 청정해수욕장 20선 중 한 곳으로 선정됐을 만큼 깨끗한 해변과 수질을 자랑한다. 가족끼리 오붓한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거나 한적하고 조용한 사색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두곡 월포해수욕장은 해안이 두곡과 월포, 두 마을을 잇고 있다. 방풍림으로 조성한 소나무 숲 아래 몽돌과 모래가 함께 어우러진 해변으로, 아기자기한 몽돌이 전하는 파도소리와 경치가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사촌해수욕장은 부드러운 모래와 아담한 해안이 운치가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곳 역시 바다낚시 포인트가 주변에 많고 인근에 설흘산 등산로가 있어 해수욕과 낚시, 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남해 ‘유포어촌체험마을’은 2017년 어촌마을 전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마을로 체험, 숙박 및 서비스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밀물 썰물 때에 갯벌체험, 개막이체험이 가능하다. 개막이체험은 갯벌에 소나무 말뚝을 박고 말뚝을 따라 그물을 둘러 물고기를 잡는 어로방법이다.

1박 2일 어촌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어 가족, 친구들과 다양한 봄 소풍 추억을 쌓기에 안성맞춤이다. 대표 수산물로는 쏙, 우럭 등이 있으며, 갯벌체험 후 채취한 수산물을 활용해 쏙 튀김, 해산물칼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때 이른 더위가 닥쳐 거제시 쪽빛바다를 찾는 여행자들도 늘고 있다. 신비로운 바다세계를 눈으로 직접 보며 즐기는 투명카누부터 패들보트, 쪽빛 바다의 푸르름을 가르며 달리는 제트스키, 지친 마음을 힐링 시켜줄 요트투어, 바다 위를 활강하는 씨라인까지. 그야말로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천국이다.

매니아들만 즐겼던 파도의 묘기인 서프도 전문가들의 강습이 가능한 흥남해수욕장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다.어촌체험마을에서도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요트투어(사진=거제시)
요트투어(사진=거제시)

거제도에는 다대, 도장포, 쌍근, 계도, 이수도마을 5곳에서 어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으며, 갯벌체험과 선상낚시 등의 체험상품으로 각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온가족에게 거제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자 한다면 미리 인터넷 또는 전화 예약으로 편리하게 이용해 보기를 권한다.

해양레저 및 어촌체험에 푸욱 빠져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거제의 시원한 물회 등 싱싱한 수산물 등 먹거리도 생각 날 것이다.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줄 거제만의 신선한 물회는 벌써 앞 다퉈 거제 횟집들의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식당마다 먹는 방법과 제조 방법이 달라 식당 주인의 친절한 설명법에 따라 먹는다면 그 맛이 천하일품이다.

주말 남도여행으로 제격인 곳 중 하나가 ‘환상의 섬’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진도이다. 3만 여명이 조금 넘는 섬이지만 민요 진도아리랑과 다양한 유물, 유적과 천연기념물, 천혜의 절경과 먹거리를 갖췄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으며 즐기는 민속여행이라는 테마는 아주 특별한 체험여행이다.

관매도 노을바다(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관매도 노을바다(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진도군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신명나는 우리가락 한마당과 고유의 전통 민속문화 체험마당을 펼친다.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프로그램은 다시래기, 진도북춤, 진도만가, 진도아리랑, 사물놀이, 남도민요 등인데 무료로 감상 할 수 있다.

민속여행 감상과 진도군 일대 여행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데 이름하여 토요민속여행의 코스는 진도대교(명량대첩지), 녹진전망대, 진도개 묘기장, 진도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관람, 운림산방, 역사유물전시관, 신비의 바닷길, 남도석성, 셋방낙조,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관광, 남농 미술관, 이충무공 전첩비 등이다.

진도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읍 소재지 진도와 상조도, 하조도, 가사군도 등 여 256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근 섬으로 떠나고 싶다면 퍙목항에서 배를 타고 관매도, 조도, 가사도 가면 좋다. 특히 관매도는 진도군의 섬 가운데 노을과 바다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다.

목포대교 야경
목포대교 야경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파도와 분수 야경으로 청량제를 삼을만한 바다풍경이 있다. 전라남도가 여름 대표 관광지로 추천한 목포야경이다. 서울 등 수도권을 떠난 여행객들은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목포에 진입한 후 계속 직진하면 북항과 고하도를 잇는 목포대교를 만날 수 있다. 두 마리 학이 밤바다를 차고 올라가는 모양의 조명 불빛이 아주 특별한 볼거리이다.

목포대교가 밤에 뽐내는 매력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인근의 대반동 해수욕장 일원이다. 이곳은 마실 나온 목포시민과 야간 관광객의 핫 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바닷바람과 파도소리 속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은 여름밤만의 낭만 그 자체이다.

목포대교와 대반동 일원이 정적인 바다의 멋이라면 이곳에서 5km 정도 떨어진 하당 평화광장은 시원한 물줄기가 청량감을 자아낸다. 평화광장 앞바다에는 최고 70m까지 솟아오르는 바다분수가 조명과 레이저쇼,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춘다.

흑산도 홍어(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흑산도 홍어(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평화광장 끝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500호인 갓바위는 은은한 조명 속에서 낮과는 다른 신기함을 자아낸다. 목포의 밤은 ‘야경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다. 버스는 8월까지 월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7시 30분에 목포역에서 출발해 목포대교, 유달산, 갓바위, 바다분수 등을 순회한다. 목포에 가면 어시장에 들려 흑산도 홍어와 세발낙지 등 남해안의 싱싱한 횟감을 싸게 맛볼 수 있다.

바다 건너 제주에서는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드라이브와 자전거여행을 떠나보자.

북서부의 해안선을 따라서 이어진 애월해안도로는 빼어난 제주의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약 9km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자전거 전용도로와 도보길도 잘 갖추어져 있어 드라이브 외에도 사이클링과 산책 등의 방법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애월 해안도로
애월 해안도로

해안길과 숲길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제주올레길 16코스 ‘고내-광령 올레’의 일부이기도 하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애월해안로를 따라서 가다 보면 일몰이 아름다운 소금마을 구엄리의 돌염전 등 다채로운 볼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맛집들과 카페, 숙박시설 등이 많이 있어 여행객들의 제주 여행 코스로서도 인기가 많다.

수월봉 입구에 있다. 이곳은 마을 소유의 ‘전기 자전거 고산1리 마을 공식 허가 사업장’으로 ‘제주도 지질공원 파트너’ 업체이기도 하다. 수월봉을 오르며 주변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전기 자전거의 최고 속도는 25km로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1인용과 2인용으로 나누어진다.

기본 코스는 40분이며, 기본 코스 시간을 이용하면 수월봉 전망대와 차귀도 포구를 오고 갈 수 있다. 친구, 커플, 가족 등 구분 없이 누구나 신나게 이용할 수 있는 전기 자전거는 차로 이동이 불가능한 고산 마을 곳곳을 누빌 수 있다. 기본 코스 이외에도 조금 더 오래 전기 자전거를 이용하고 싶다면, 검은모래해변코스와 절부암코스 등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도 선택 가능하다.

힐링 제주 자전거여행객(사진=제주시)
힐링 제주 자전거여행객(사진=제주시)

2015년 제주에는 ‘제주 환상 자전거길’이 개통되었다. 약 234km의 해안길을 따라 제주 한 바퀴를 일주할 수 있는 코스가 드디어 완성된 것이다. 이 자전거길은 제주의 각양각색 해변을 둘러볼 수 있는 총 10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10개 지점마다 인증센터가 있어, 지나온 길을 확인할 수도 있고, 나아갈 길의 정보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자전거길 인증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스탬프도 찍을 수 있다. 인증수첩은 제주도관광협회 공항안내소와 제주항 안내소에 비치되어 있다.

환상 자전거길은 용두암에서 시작해 다시 용두암으로 끝맺는 코스다. 이 거리를 다 돌려면 전문가 기준 약 16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일반인들은 하루에 4시간에서 8시간씩 체력에 맞춰 달리는 것이 좋다. 보통 제주공항에서 이호테우 방향 해안도로 방면으로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전거길을 즐기는 팁 첫 번째, 시계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것이다. 이렇게 달린다면 해안에 가까운 쪽 길을 달릴 수 있고, 해안도로와 일주도로가 만나는 교차로를 건너는 일이 줄어든다.

일정이 더 허락한다면, 찾아가면 좋은 곳이 구엄어촌체험마을이다. 주중 저가 항공권이 다양해지면서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관광지가 됐다. 제주 전통 어획방식으로 수산물을 채취해 볼 수도 있고, 선상낚시를 하며 제주의 봄과 여름 바다를 동시에 느끼기에도 제격이다. 마을 앞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싱싱한 제철 물회와 쥐치조림 또한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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