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스포츠맨] 유니버스 세계대회 한국대표 박정빈

[화제의 스포츠맨] 유니버스 세계대회 한국대표 박정빈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5.29 18:13
  • 수정 2019.05.2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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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회 2위~5위 수상한 47세 줌마 정신...도전과 응전 그리고 즐거움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지난 26일 인천광역시 송도 센트럴파크호텔에서 글로벌 내추럴피트니스대회 ‘ICN Natural Championship World Cup(인터내셔날 내추럴 챔피언십 월드컵)’이 열렸다.

2019 미시즈 클래식 유니버스 세계대회 2위 박정빈 선수(사진=노리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 미시즈 클래식 유니버스 세계대회 2위 박정빈 선수(사진=노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관심을 끈 출전자 중에 박정빈 씨가 있었다. 박 씨는 지난 1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9 미시즈 클래식 유니버스 세계대회(2019 Mrs Classic Universe)’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해 2위(퍼스트 러너 업·1st Runner up)를 차지한 경력을 갖고 있다. 박 씨는 유럽대회 한국대표로 첫 출전해 2위인 First 선발까지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미스 유니버스대회나 미시즈 유니버스대회에는 한국대표가 출전했지만, 이들 대회보다 규모가 작은 ‘미시즈 클래식 유니버스 대회 & 클래식 글로브 대회’에서 한국대표는 박 씨가 처음이다.

박정빈 씨는 지난해 9월에는 ‘엔젤 퀸 콘테스트 대회’에서 선을 차지했다. 11월 서울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2018 미시즈 유니버스 & 미시즈 글러브 코리아 한국대표 선발대회’에서는 클래식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박 씨는 이번 송도에서 열린 ‘인터내셔날 내추럴 챔피언십 월드컵대회’에서는 4종목에 출전하여 3종목을 입상하며 여전한 관록을 입증했다.

박 씨는 현재 여행사를 경영하는 커리어 우먼이다. 직장인으로, 대회 출전준비로, 중학교 2학년생과 초등생 6년생인 두 아들 뒷바라지하는 엄마이기도 하다. 그녀는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한 메니에르병으로 72kg 비만에 봉착했다. 메니에르병은 귀울림, 난청과 함께 갑자기 평형감각을 잃고 현기증이나 발작을 일으키는 병이다.

그녀가 운동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이다. 그녀에게 건강을 회복하는 일은 곧 선수로서 경쟁력을 기르기 위한 일이었다. 자기와 싸움이라는 동일한 목표가 생기면서 스스로 에너지가 넘치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경영자로서 긍정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발전했다. 모든 일에 있어서 희망차고 자심감이 넘쳐나는 것을 실감했다.

커리어 우먼 박정빈.
커리어 우먼 박정빈.

그녀가 맨 처음 시도한 것은 체중조절을 위해 걷기운동과 마늘주스로 식사를 대신하는 일이었다.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부족해 전문적인 근력운동을 위한 훈련도 병행했다. 마침내 몸무게를 54kg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운동에 입문한 후 다시 50kg 감량에 성공했다. 건강을 회복하고 균형 잡힌 몸매 유지하는데 성공하면서 자신감과 자존감은 더 한층 상승했다. 

그렇게 그녀는 세계대회까지 도전했고 성공했다. 첫 세계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해 2위, 이번 송도대회에서는 트렌스포메이션 3위, 비키니마스터 4등, 비키니맘마 5위로서 트로피와 메달을 수상했다. 그랑프리는 아니었지만, 그녀 나이 47세 주부로서 도전과 응전, 매력과 저력을 모두 보여준 맘마미아라고 대부분 호평했다. 그래서 화제의 인물이었다.

박정빈 씨
박정빈 씨

주부 출전자 박정빈 씨는 “소극적이고 소심한 여러 주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저 역시 내성적 성격에서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화하면서 리더십이 고양되고 사회적인 여러 일과 많은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두 아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스포츠맨 박정빈 씨는 ‘사람은 많은 일을 해서 지치는 게 아니라 많은 일들에 도전하지 못해서 지치는 것’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그녀는 육아로 지친 자신에게 활력을 불러 넣기 위해 워킹, 스피치, 헤어, 메이크업을 배우며 대회를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다보니 삶의 활력소도 되찾고 더 즐거운 시간이 됐으며 하루하루 새롭고, 설레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녀를 통해 우리는, 우리, 스포츠가 나아갈 새 길을 반추하게도 한다. 이를테면 동계올림픽 주 종목은 단연 스키인데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종합순위 1위 국가는 노르웨이였다. 인구 500만여 명에 불과한 노르웨이가 스포츠 재원과 경제력이 월등한 미국, 독일, 러시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던 원인은 무엇일까?

‘노르웨이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키를 신고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키를 국민 스포츠로 삼는다. 국민 모두가 지역과 계층구별 없는 스포츠를 사회통합의 원천으로 삼는다. 생활스포츠와 엘리트 스포츠로 차별하지 않는다. 일상의 스포츠맨이 국가선수가 되고 세계로 진출하는 스포츠 생태계를 갖췄다.

생활스포츠는 곧 국민스포츠이고 차별 없는 스포츠 정신이다. 줌마 박정빈 씨가 가능한, 그런 생활스포츠의 나라, 지금은 우리 스포츠가 가야할 진정하고 행복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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