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골프, 야구에 이어 낚시까지 실내에서 즐긴다!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 스크린 스포츠

[기획특집] 골프, 야구에 이어 낚시까지 실내에서 즐긴다!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 스크린 스포츠

  • 기자명 이한주 기자
  • 입력 2019.05.24 22:10
  • 수정 2019.05.2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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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가문화로 자리잡은 스크린 야구 <사진=연합뉴스>
새로운 여가문화로 자리잡은 스크린 야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한주 기자]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 헤어지기 아쉬워 당구장으로 향하던 모습.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이런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어졌다. 

직장 회식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 3, 4차까지 가며 과한 음주가 대표적인 회식 자리의 풍경이었다면 요즘엔 음주는 적게 하는 대신 스크린 스포츠를 통해 우의를 다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여가문화가 바뀌고 있다. 1990년대 중반 미국에서 시뮬레이터 기기를 이용한 교육용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스크린 스포츠가 고급 스포츠의 대체물을 넘어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했다. 골프에 이어 축구 야구 등은 물론 최근엔 볼링과 컬링, 심지어 낚시, 승마까지 스크린으로 즐기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스크린 스포츠의 장점은 우천이나 미세 먼지, 폭설이나 폭염 등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야외처럼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본지에서는 독자들을 위해 급속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크린 스포츠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스크린 스포츠의 원조 - 스크린 골프 

스크린 스포츠의 원조인 스크린 골프는 1990년대 후반 연습용으로 시작해 현재는 매장 수가 7천여 개에 육박한다. 스크린골프 선두업체인 골프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누적 라운드 5600만회, 연간 누적 이용객 수만도 5000만 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골프 인구 630만명이 골프 활동에 주로 이용하는 장소도 골프장(17.9%)이나 실외 골프연습장(23.2%)이 아니라 스크린골프장(43.3%)으로 조사됐다. 골프존이 운영하는 스크린골프장도 현재 5756개로 스타벅스 매장보다 약 5배 많다. 

스크린 골프가 우리나라에 처음 정착할 수 있었던 배경엔 우리나라의 지형적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엔 골프장이 들어설 만 한 넓은 공터나 평지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또한 골프장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미개발 지역인 산림을 훼손하게 된다. 잔디 관리를 위해 과도한 농약 등이 필요하며 이러한 부분들이 환경파괴와 직결된다. 하지만 스크린 골프의 경우, 한 건물 내에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환경파괴는 없다.

초기에는 이용자가 중장년에 국한됐지만 20~30대 유입이 급격히 늘면서 시장의 파이가 커졌다. 비결은 가격이다. 필드에서 즐기려면 최소 10만 원은 들지만 스크린 골프는 1만~2만 원이면 충분하다.

또한 정식 골프장에 가려면 기본적인 골프채와 장갑, 모자, 신발 등을 구비하고 떠나야 하지만 스크린 골프는 모자를 쓰지 않아도 되고 골프채, 장갑 등이 기본적으로 구비가 되어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스크린 골프는 아마추어 골퍼의 접근이 용이하다. 

프로야구의 인기에 힘입어 최고 여가 활동으로 자리잡다 - 스크린 야구 

스크린 골프로 시작된 국내 시뮬레이션 스포츠는 2014년 야구로 확대됐다. 2014년 5월 리얼야구존이 처음 등장한 스크린야구는 현재 10여 개가 넘는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프로야구가 인기를 끄는 데다 날씨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져 매년 이용객이 늘고 있다. 

또한 스크린 야구는 요즘 회식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예전처럼 술자리를 과하게 갖지 않고, 1차로 가볍게 끝낸 뒤 스크린 야구장에서 뒤풀이를 하는 식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지인들의 모임 장소로도 활용된다.

스크린 야구장의 평일 저녁을 직장인들이 채운다면 주말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메운다. 특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글러브, 배트 등 장비를 챙기지 않아도 실감나게 야외활동의 갈증을 풀 수 있어서다.

오차를 최소화한 정밀 센서와 유명 해설위원의 생생한 중계, 현장감 있는 응원 소리 등이 분위기를 더욱 띄운다. 기존 프로야구단을 골라 경기하거나 자신만의 새로운 팀을 만드는 기능도 있다.       

동계올림픽 이후 많은 흥행을 끌고 있는 스크린 컬링 <사진=연합뉴스>
동계올림픽 이후 많은 흥행을 끌고 있는 스크린 컬링 <사진=연합뉴스>

스크린 스포츠의 차세대 주자 - 볼링, 낚시, 컬링

스크린야구에 이어 다른 스포츠 종목들도 속속 시뮬레이션 스포츠의 영역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들어 골프, 야구의 뒤를 이어 볼링과 낚시, 컬링 등의 종목들도 시뮬레이션 스포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근래 눈에 띠게 늘어나는 스크린 볼링은 야구의 뒤를 이어 직장 모임 장소로 환영받는다. 레인 크기는 실제 볼링장의 40% 수준이지만 실감나는 볼링장 화면과 화려하게 흩어지는 볼링핀들이 재미를 더한다. 다른 이용자들과 온라인 대전을 즐기는 기능도 있다.

바다를 찾기 어려운 낚시꾼들을 유혹하는 스크린 낚시도 등장했다. 2017년 9월 국내 기업 골프존 뉴딘 그룹은 세계 최초의 스크린 낚시장 ‘피싱조이’를 선보였다. 가로 22.5m, 세로 2.5m의 대형 스크린을 향해 전자 릴이 부착된 낚싯줄을 던지면 100여 종의 물고기가 입질한다.

낚싯줄 하나당 6개의 모터와 장력 센서가 연결돼 어종별로 다른 손맛을 구현했고 파도의 변화도 체감할 수 있다. 경남 통영 욕지도와 마라도 앞바다를 생생하게 구현한 화면과 파도 소리, 갈매기 소리도 현장감을 더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큰 인기를 끈 컬링도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다. 실제처럼 스톤을 투구하고 스위핑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화면에 투구 결과를 보여준다.

스크린 낚시 <사진=연합뉴스>
스크린 낚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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