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로 만들어낸 '리버풀 안필드의 기적', 천하의 메시도 어쩔 수 없었다

투지로 만들어낸 '리버풀 안필드의 기적', 천하의 메시도 어쩔 수 없었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05.0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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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살라도 없고 피르미누도 없었다. 1차전 원정에서 0-3으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리버풀이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확신한 이는 없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결과로 증명했다.

리버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8-201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리버풀은 0-3으로 뒤지던 다득점을 4-3으로 바꾸는 기적을 만들었다.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내며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홈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을 앞두고 악재의 연속이었다. 지난 2일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서 0-3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당시 피르미누를 제외한 정예 멤버가 모두 나섰지만,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원정에서 골도 기록하지 못해 불리함은 더욱 커졌다. 혹시라도 홈에서 한 골을 내주면 5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부상 변수도 생겼다. 살라가 뉴캐슬전에서 부상을 당해 결장이 확정됐다. 피르미누와 나비 케이타의 몸상태도 좋지 않았다. 졸지에 주전 세 명을 빼고 2차전을 치르게 됐다. 반 다이크도 훈련에서 빠지며 결장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행히 반 다이크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살라와 피르미누, 나비 케이타의 빈자리는 오리기와 샤키리, 바이날둠이 메웠다.

리버풀 클롭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를 하루 앞둔 기자회견에서도 "승리가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다면 놀라울 것이다. 패배하더라도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실패하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클롭 감독의 의지는 선수단에 전달됐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리버풀 선수들은 미친 듯이 뛰었다.

흐름을 탈 수 있는 계기도 확실했다. 바르셀로나는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힘썼다. 리버풀은 리그에서도 로테이션을 쉽게 돌릴 수 없다. 우승을 위해 매 경기 최고의 선수들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2차전에서는 이른 시간에 골을 터뜨리는 것이 중요했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부터 바르셀로나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전반 6분 성과를 만들었다. 반 다이크의 롱패스를 바르셀로나 수비수가 패스 실수를 범했다. 이는 헨더슨에게 연결됐고 그는 슈팅까지 연결했다. 슈테겐 골키퍼가 막았지만, 쇄도하는 오리기를 놓쳤다. 오리기는 빠른 시간 안에 득점을 만들었다.

수비 실수가 나오자, 바르셀로나는 빠르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리버풀을 응원하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분위기와 선수들의 투지에 밀리는 모양새였다.

계속해서 피치를 올리던 리버풀은 결국, 후반에 일을 냈다. 후반 9분 바이날둠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분 뒤 바로 헤더골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3-0을 만들었다. 다득점에서도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미 끝난 것 같았던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리버풀 선수들은 3골을 성공시키고도 기뻐하지 않았다. 빠르게 다음 플레이를 준비했다. 정신 무장부터 남달랐다.

바르셀로나는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제대로된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리버풀은 센스까지 더해졌다. 후반 34분 알렉산더-아놀드가 코너킥 상황에서 바르셀로나 수비가 방심한 틈을 타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에서 공을 잡은 오리기는 슈팅을 때렸고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결국, 4-0 기적적인 결과가 나왔다.

리버풀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휘슬이 울리자, 기쁨을 만끽했다. 베이날둠과 오리기는 2골씩 기록하며 리버풀의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신계' 리오넬 메시가 아니었다. 11명이 투지를 보여준 리버풀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의 결과, '안필드의 기적'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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