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모든 공격이 위협적이었던 대전, 그렇기에 더 아쉬운 결정력 부재

[K리그2] 모든 공격이 위협적이었던 대전, 그렇기에 더 아쉬운 결정력 부재

  • 기자명 이한주 기자 김준철 대학생기자
  • 입력 2019.03.3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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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수비수와 경합을 펼치는 대전 박인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수비수와 경합을 펼치는 대전 박인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이한주 기자 김준철 대학생 기자] 공격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대전시티즌(이하 대전)에게 부족했던 것은 단 하나, 바로 결정력이었다.

대전은 3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2019 K리그2 4라운드에서 수원FC(이하 수원)에게 0대2로 패했다. 대전은 이번 패배로 리그 개막 후 이어졌던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경기 결과는 완패로 끝났으나, 대전은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대전은 경기 내내 날카로운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쳤다. 전반 초반에는 김승섭-박인혁-산자르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이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며 수원의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전에는 적절한 교체 카드 활용으로 공격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

특히 이 경기에서는 김승섭과 박인혁의 활약이 빛났다. 1라운드 키쭈의 부상으로 연이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승섭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원의 오른쪽 수비를 괴롭혔다. 조유민과 이학민이 협력 수비를 펼쳤지만 김승섭은 개의치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묵묵히 해나갔다. 박인혁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팀의 주포로 떠오른 그는 최전방에서 상대 센터백과 경쟁하며 자신이 슈팅 찬스를 잡는 동시에, 수비가 자신에게 몰린 틈을 타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여럿 만들어줬다.

공격 상황에서 유기적으로 변하는 공격 대형도 대전의 공격을 한층 날카롭게 만들었다. 대전 공격수들은 수원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다. 김승섭, 박인혁, 산자르가 진영을 넓게 퍼진 후 2선 미드필더들이 헐거워진 수원 수비를 공략하는가 하면, 후반전에는 박인혁과 키쭈, 신학영 등이 스위칭을 통해 아기자기한 패턴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대전은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이날 공식 집계된 볼 점유율은 52대48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공격 진영에서 대전이 압도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기에 체감은 그 이상이었다.

문제는 마무리였다. 90분 내내 경기를 잘 펼치고도 대전은 결정력 부재에 발목을 잡혔다. 경기력 부분에서는 충분히 고득점을 받을 만한 대전이었지만 부족한 결정력 탓에 경기의 방점을 찍지 못했다. 고종수 감독도 경기 후 “경기 내용에는 만족하지만 축구라는 것이 결과로 이야기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속이 상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우선 득점으로 이어질 만한 위협적인 찬스가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대전은 이날 총 15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객관적인 수치로 놓고 봤을 때는 분명 적지 않은 숫자이나,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친 것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한 숫자였다. 또한 안병준의 선제골 이전까지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펼쳐보지 못한 수원과 유효슛 숫자가 5대5로 같았다는 것에서 얼마나 대전의 마무리 과정이 답답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후반 중반부터는 패스 미스와 클리어링 미스 등 안일한 플레이로 자신들의 템포를 깎아먹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잘 올라오고도 마지막 전진 패스의 정확도가 낮았고, 슈팅은 번번이 상대 수비벽에 막혔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급해진 대전은 무리하게 라인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어갔고, 수비 뒷공간이 넓어지며 안병준과 치솜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대전은 추가시간 3분을 포함, 총 공세에 나섰지만 끝끝내 수원의 골문을 뚫어내지 못했다. 승점 3점을 추가했더라면 2위로 올라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그 기회를 놓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전은 이제 2연속 원정길에 오른다. 상대도 부산아이파크와 광주FC로 만만치 않다. 이 두 팀은 리그에서 탄탄한 전력과 조직력을 보유한 팀들이다. 물론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대전이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듯이 대전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공격력에 더해 결정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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