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영원하다’ 잠든 사자의 야성미를 깨운 박한이의 맹활약

‘클래스는 영원하다’ 잠든 사자의 야성미를 깨운 박한이의 맹활약

  • 기자명 이한주 기자
  • 입력 2019.03.28 12:20
  • 수정 2019.03.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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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삼성 박한이. <사진=연합뉴스>
27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삼성 박한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한주 기자] 현역 최고령 선수로 활약 중인 박한이(삼성, 40)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며 잠든 팀 타선을 깨웠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리그 2차전에서 23-4로 대승을 거뒀다. 박한이는 이날 데뷔 첫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개막 후 3경기에서 팀 타율은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0.144였으며 총 득점은 6점이었다. 

하지만 베테랑은 위기의 순간 팀을 구했다.

개막 후 단 한 타석에 모습을 드러냈던 박한이는 이날 5회초 김동엽 타석에서 대타로 경기에 출전했다. 거칠 것 없다는 듯 롯데 세 번째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끝이 아니었다. 8회초 2사 만루에선 이인복의 2구를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박한이의 프로 데뷔 첫 만루홈런.

이 홈런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최고령 만루홈런으로 기록됐다.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은 펠릭스 호세(롯데, 41세 3개월)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선수만 따진다면 박한이의 나이가 제일 많다.

박한이의 맹활약에 줄곧 침체돼있던 사자군단의 발톱도 날카로워졌다. 장단 24안타 8홈런을 몰아치며 무려 23득점에 성공했다.

박한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홈런 2개를 쳤는데, 홈런보다 팀이 이긴 것이 중요하다.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서 팀이 상승세를 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1년 프로에 입단한 박한이는 19년째 삼성 라이온즈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얻은 세 번째 FA기회도 삼성에서 뛰고 싶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박한이는 삼성에 입단 후 ‘꾸준함의 대명사’로 알려질 만큼 큰 부진이 없었다. 박한이가 들어오기 전까지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한 삼성은 박한이 입단 후 7차례나 한국시리즈 트로피와 입 맞췄다.

과연 베테랑 박한이의 활약에 힘입어 타선이 살아난 사자군단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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