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까지 영입한 필라델피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뚫어낼까?

하퍼까지 영입한 필라델피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뚫어낼까?

  • 기자명 이정엽 대학생 기자
  • 입력 2019.03.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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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로 향한 브라이스 하퍼<사진제공 = 연합뉴스>
필라델피아로 향한 브라이스 하퍼<사진제공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정엽 대학생 기자] 마침내 대형 FA의 계약 소식이 들렸다. 주인공은 ‘아메리칸 아이돌’ 하퍼다.

브라이스 하퍼는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3년 3억 3000만 달러에 대형 계약을 맺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매니 마차도가 기록했던 10년 3억 달러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하퍼의 계약은 FA 계약뿐만 아니라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기록했던 13년 3억 2500만 달러의 연장 계약까지 경신한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하퍼의 행선지는 이전부터 필라델피아가 유력했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오프 시즌의 최대어였던 마차도와 하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여력을 지녔던 팀. 하지만, 마차도의 샌디에이고 행이 확정되면서 하퍼에게 더 많은 돈을 쏟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늦어진 이유는 마차도와의 자존심 싸움도 있었지만, 경쟁자들의 등장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가 끝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다저스의 경우 4년 1억 8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제안했고, 샌프란시스코는 필라델피아와 거의 유사한 규모의 계약을 제안했으나, 필라델피아의 총액이 조금 더 컸다.

하퍼는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전부터 굉장히 유명한 선수였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에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된 하퍼는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하퍼는 첫 시즌부터 날아다녔다. 그에게 메이저리그 적응기는 필요가 없었다. 0.270의 타율에 22홈런 59타점을 기록하며 워싱턴 타선의 한 축을 당당히 차지했다. 신인왕 역시 그의 몫이었다.

이후 하퍼는 2015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0.330의 타율에 42홈런 99타점 118득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되었다. 하퍼의 WAR(승리기여도)는 무려 9.1에 달할 정도였다.

절정의 기량을 뽐낼 것으로 보였던 하퍼였지만, 내리막도 있었다. 부상과 떨어진 정확성이 발목을 잡았다. 2016 시즌 부진에 빠지며 타율은 0.243까지 떨어졌다. 2017 시즌에는 부진에서는 벗어났지만, 부상으로 111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정규리그의 약 1/3가까이를 소화하지 못한 것이다.

2018 시즌에도 하퍼는 타격 부진에 빠졌다. 특히 전반기에는 타율이 0.214까지 떨어졌다. 그토록 고대했던 FA 대박도 멀어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올스타전 홈런 더비를 계기로 하퍼는 다시 상승 궤도에 올랐다. 후반기 타율은 정확히 3할을 기록했다. 결국 하퍼는 0.249의 타율에 34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FA 대박의 여지를 어느 정도 마련한 것이었다.

하퍼의 합류로 필라델피아는 이제 어떤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 타선을 구축했다. 이번 오프 시즌에서 J.T 리얼무토와 진 세구라를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맥커친을 FA로 영입한 필라델피아. 여기에 하퍼가 들어오면서 짜임새 있는 타선 구성이 가능해졌다.

하퍼의 합류를 가장 크게 반길 선수는 리스 호스킨스다. 호스킨스는 지난 시즌 타석과 수비에서 모두 부담감을 경험해야 했다.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고, 수비에서는 본래 포지션인 1루가 아닌 외야를 보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하퍼가 들어오면서 두 가지의 문제점을 모두 개선할 수 있게 되었다. 타선에서의 견제는 하퍼 합류 이전에도 리얼무토가 들어오면서 어느 정도 해결되었으나, 하퍼가 있고 없고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수비 역시 하퍼가 코너 외야수를 보게 되면서 자연스레 호스킨스는 본업인 1루로 향하게 되었다.

▶ 필라델피아 예상 타선

1. 앤드류 맥커친(LF)

2. 진 세구라(SS)

3. 브라이스 하퍼(RF)

4. J.T 리얼무토(C)

5. 리스 호스킨스(1B)

6. 오두벨 에레라(CF)

7. 마이클 프랑코(3B)

8. 세자르 에르난데스(2B)

9. 투수

하퍼를 영입한 필라델피아는 이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를 겨냥하고 있다. 이번 시즌 마이애미를 제외한 4팀이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지만, 필라델피아의 전력은 충분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과연 필라델피아가 하퍼 영입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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