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갑작스러운 결정 아니다, 새로운 시작"

손연재, "갑작스러운 결정 아니다, 새로운 시작"

  • 기자명 홍영철 기자
  • 입력 2017.03.06 09:18
  • 수정 2017.11.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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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이 17년 기억을 행복하게 만들어"

‘체조요정’ 손연재가 4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체조요정’ 손연재가 4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체조요정 손연재(23, 연세대)가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지난달 18일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 갤럭시아SM은 보도자료를 통해 손연재의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 불참 소식과 함께 현역 선수 은퇴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에 손연재는 4일 매년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태릉선수촌 필승주 체육관에서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열어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소회를 밝히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손연재는 "17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로 살아온 시간이다. 그러나 이제는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아닌 24살 손연재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결심한 이후 스스로에게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다. 아쉬움과 후회라는 두 단어가 나에겐 가장 두려운 단어였다"라며 "리듬체조 선수로 나를 지켜봐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손연재는 시니어 무대 처음 데뷔 후 가장 큰 경기였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꼽았다. 그리고 리우올림픽을 가장 뜻 깊고 의미있었던 대회로 꼽으면서 리우올림픽이 17년의 기억을 행복하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회고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열린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가장 자부심 느낀 경기에 대해서는 "한번쯤은 애국가를 들어보고 은퇴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5번 애국가를 들을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고 행복했었다"라며 지난해 5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체조연맹(AGU) 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대회를 꼽았다.

은퇴 후 자신의 모습이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손연재는 "선수 아닌 학생으로서 학업에 최선 다하고 싶고 선수가 아니지만 앞으로 리듬체조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후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많이 도와주고 싶다. 러시아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과 훈련을 했는데 그런 선진 시스템을 한국 선수들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알려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퇴 심경에 대해서는 "은퇴 시점은 계속 생각해왔기에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었다. 2014년 아시안게임 이후 은퇴를 고려했으나 그래도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멋지게 퍼포먼스를 펼치자고 마음먹었다. 2년간 은퇴를 천천히 준비하면서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내기 위해 훈련하고 또 경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악플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런 시선에도 감사한다. 덕분에 더 노력해서 실력을 키우고자 했고 동기부여가 됐다. 선수 생활 하면서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고,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올림픽사상 리듬체조가 결선 무대를 밟은 선수는 손연재가 유일할 정도로 한국은 리듬체조 불모지였으나 손연재는 등장으로 한국의 리듬체조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기자회견 후 대한체조협회 한찬건 회장을 대리해 이호식 수석부회장 겸 선수촌 부촌장이 손연재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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