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고 영양 만점...오곡에 갖은 나물 액운 막는 대보름

맛 좋고 영양 만점...오곡에 갖은 나물 액운 막는 대보름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2.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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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잡곡 땅콩 권장...보건환경연구원, 나물재료 농약검사, ‘모두 적합’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내일은 일 년 열두 달 중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날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에 오곡밥을 먹는 풍속은 신라시대부터 시작됐다. 신라 소지왕은 역모를 알려준 까마귀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해마다 음력 1월 15일에 귀한 재료를 넣은 약식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 잣, 대추 같은 귀한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서민들은 오곡밥을 대신 지어 먹으며 한 해의 액운을 막고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다.

건가지(사진=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건가지(사진=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오곡밥은 성이 다른 세 사람이 나눠 먹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셋 이상의 씨족들이 오곡밥을 나눠 먹으며 화합하고 산다는 뜻이 담겨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오곡밥의 기원을 소개하고, 우리 잡곡의 풍부한 기능 성분과 품종을 제시했다.

오곡밥은 대개 찹쌀과 차조, 찰수수, 찰기장, 붉은 팥, 검은 콩을 넣어 짓는다. 다양한 색이 어우러져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색깔별로 갖는 건강기능성도 다양하다.

오곡밥하얀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 소화가 잘 된다. 노란 조와 기장에는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건고춧잎(사진=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건고춧잎(사진=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붉은 팥과 검은 콩은 눈을 건강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다. 갈색 수수에는 폴리페놀 함량이 많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혈당을 조절해 생활습관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팥은 미리 한 번 삶고, 알갱이가 작은 차조는 뜸 들일 때 넣으면 더 맛있는 오곡밥이 된다.

농촌진흥청은 기능 성분이 풍부한 잡곡 품종으로 조 ‘황미찰’, 기장 ‘금실찰’, 수수 ‘남풍찰’, 팥 ‘아라리’를 추천했다.

정월대보름 풍습으로 부스럼을 막고 건강한 치아를 위해 딱딱한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부럼 깨기’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건강한 혈관 유지를 돕는 땅콩 ‘케이올’, ‘신팔광’을 추천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곽도연 과장은 “오곡밥과 부럼은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 우리 잡곡을 활용하면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 유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정월대보름’ 나물 재료로 사용되는 농산물 96건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결과,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건호박(사진=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건호박(사진=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민속 명절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잔류농약이 포함된 불량 농산물로부터 도민들의 식탁을 지키고자 실시된 이번 잔류농약 검사는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1주간 도내 백화점, 공영도매시장, 재래시장, 로컬푸드매장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을 수거해 263개 농약 성분의 포함 여부를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사는 건가지, 건고구마순, 건고사리, 건고춧잎 등 ‘건조농산물’과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등 ‘버섯류’ 시금치, 취나물, 참나물 등 ‘엽채류’와 같은 정월대보름 나물 재료로 사용되는 농산물 96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검사 결과 시래기, 가지, 시금치 등 일부 농산물에서 4종의 농약이 미량 검출됐으나, 모두 기준치 이하로 부적합 농산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도민들이 나물을 만들어 먹는 농산물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시기별, 계절별로 도민들이 많이 먹는 농산물을 선정해 집중적인 검사를 실시해 안전한 먹거리가 도민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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