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애틀의 선택과 집중, 결과는 어떨까?

[MLB] 시애틀의 선택과 집중, 결과는 어떨까?

  • 기자명 이정엽 대학생 기자
  • 입력 2019.02.04 22:43
  • 수정 2019.02.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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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신 미래 택한 시애틀, 그들의 선택의 결과는 어떨까?

시애틀에 합류하게 된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사진 제공 = 연합뉴스>
시애틀에 합류하게 된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사진 제공 = 연합뉴스>

 

시애틀 매리너스는 지난 시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89승 73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전체로 따지면 7위였다. 시즌 전 예상에서 5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성적이었다.

하지만 오랜 숙원이었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지는 못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가져가기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너무 강력했다. 시즌 중반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을 노렸지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시애틀은 전반기 성적은 58승 39패에 달했으나, 후반기 성적이 31승 34패에 불과했다.

 

뒤바뀐 운명, 시애틀과 오클랜드의 전/후반기 성적 비교

시애틀 매리너스

전반기 - 58승 39패, 0.598

후반기 - 31승 34패, 0.477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전반기 - 55승 42패, 0.567

후반기 - 42승 23패, 0.646

 

그래도 희망을 보았던 시애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애틀의 운영진은 STOP을 선언했다. 전력 보강 대신 리빌딩을 택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구 라이벌들의 전력이 너무 강했다. 휴스턴의 경우 댈러스 카이클과 찰리 모튼이 FA로 나갔지만, 타선 자체가 워낙 탄탄하다. 여기에 게릿 콜과 저스틴 벌랜더 역시 건재하기에 선발진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오클랜드는 지난 시즌과 전력 변화가 거의 없다. 제드 라우리가 FA 시장에 나섰지만, 주릭슨 프로파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확실히 보강했다.

결국 시애틀은 휴스턴과 오클랜드의 전력이 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찾았다. 내년 시즌이 아닌 먼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완전한 리빌딩을 시작했다.

시애틀은 그동안 드래프트에서 아쉬운 선택을 여러 차례 했다. 그로인해 시애틀의 유망주 팜은 황폐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은 그동안 가다듬지 못했던 유망주 팜을 보강하며 리빌딩의 초석을 다졌다.

시애틀의 드래프트 흉작

2011 드래프트(1라운드 2픽) - 대니 헐츤

당시 드래프티(1픽 - 게릿 콜, 3픽 - 트레버 바우어, 6픽 - 앤서니 렌던, 7픽 아치 브래들리

8픽 - 프란시스코 린도어, 9픽 - 하비에르 바에즈, 11픽 - 조지 스프링어)

2012 드래프트(1라운드 3픽) - 마이크 주니노

당시 드래프티(1픽 - 카를로스 코레아, 2픽 - 바이런 벅스턴, 18픽 - 코리 시거, 19픽 - 마이클 와카)

2013 드래프트(1라운드 12픽) - D.J 피터슨

당시 드래프티(2픽 - 크리스 브라이언트, 32픽 - 애런 저지, 39픽 - 코리 크네블)

2014 드래프트(1라운드 6픽) - 알렉 잭슨

당시 드래프티(7픽 - 애런 놀라, 8픽 - 카일 프리랜드, 13픽 - 트레이 터너, 25픽 - 맷 체프먼)

시작은 제임스 팩스턴 트레이드였다. 팩스턴을 양키스로 보내면서 투수 유망주 저스티스 셰필드를 데려왔다. 셰필드는 올해 MLB.COM에서 발표된 유망주 TOP 100순위에서 43위에 위치해 있는 선수. 좌완 선발로서 최고 97마일의 빠른 볼과 수준급 슬라이더를 보유한 선수이다.

이후 시애틀은 또 한 번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팀을 대표하는 타자였던 로빈슨 카노와 리그 특급 마무리로 성장한 에드윈 디아즈를 뉴욕 메츠로 보내고 유망주 제러드 켈러닉과 저스틴 던을 포함한 선수들을 데려왔다.

켈러닉은 2018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픽으로 선발된 선수로 고교 타자 중 최대어로 꼽혔던 선수이다. 메이저리그 데뷔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실링 자체는 굉장히 높은 외야수이다. 켈러닉과 함께 온 던 역시 2016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의 투수 유망주.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가 유력한 마이너리그 선수이다.

여기에 더해 시애틀은 포스팅 경쟁을 통해 일본인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와 최대 7년 계약을 단행했다. 물론 기쿠치의 나이는 29살로 다른 유망주들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미래를 위한 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트레이드와 영입을 통해 시애틀은 단숨에 많은 유망주를 보강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모두 팀 내 유망주 랭킹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팀내 TOP 10 유망주 중 무려 5명이 이번 겨울 합류한 선수들이다.

BA(BASEBALL AMERICA) 기준 시애틀 팀 내 유망주 순위

1위. 저스티스 셰필드

2위. 기쿠치 유세이

3위. 제러드 켈러닉

6위. 저스틴 던

9위 셰드 롱(소니 그레이 3각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

시애틀은 현재를 포기하고 미래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리빌딩이 우승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좋은 유망주를 여럿 보유하더라도 이들이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다면 실패한 투자가 된다.

과연 시애틀의 이번 선택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메이저리그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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