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이제부터는 지략대결, 학범슨이냐 쌀딩크냐

[아시안게임] 이제부터는 지략대결, 학범슨이냐 쌀딩크냐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8.28 20:22
  • 1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29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전략전술에 능한 두 한국인 감독의 지략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29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전략전술에 능한 두 한국인 감독의 지략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한국축구대표팀이 난적 우즈베키스탄까지 넘었다. 이제 금메달까지는 단 2승만 남았다. 그러나 조금만 삐끗해도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토너먼트에서 베트남이라는 또 다른 난적을 만났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보다 전력이 약간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요소가 베트남에 있다.

U-23 대표팀은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7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라 시리아를 1-0으로 제친 베트남을 상대로 29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일단 체력적인 측면에서는 두 팀 모두 같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접전을 벌여 다소 불리한 듯 보였지만 베트남 역시 이어진 경기에서 시리아와 연장 120분 혈투를 벌였다. 체력적인 부문에서는 어느 팀이 유리하고 불리한 것이 없다.

경기력이나 전력도 모두 노출됐다. 한국의 공격력은 황의조, 손흥민 콤비에서 나온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황의조는 두 차례나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았다. 황의조와 손흥민은 베트남의 경계대상 1호다.

여기에 이승우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황희찬은 여전히 무리한 돌파와 질이 떨어지는 패스로 제모습이 아니지만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만으로도 능히 베트남의 수비를 뚫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수비는 계속 불안하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승모는 1차 저지선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2실점 빌미가 됐다. 골키퍼 송범근은 여전히 조현우만큼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의 빠른 공격에 흔들릴 수 있는 수비다. 수비형 미드필더 장윤호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부상을 당해 베트남전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마냥 베트남에 불리한 것은 아니다. 경기력이나 개인기에서는 분명 한국이 한 수 위다. 또 베트남도 부상 선수가 귀국하기도 했다. 시리아와 맞붙은 베트남도 여러 차례 시리아의 역습에 흔들리기도 했다.

이처럼 모든 패가 드러났다면 결국 감독의 '신의 한수'가 경기 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을 이끌고 있는 김학범 감독은 '학범슨'이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전술에 있어서는 국내 1인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 축구에 포백을 일찌감치 심은 것도 그였다. 김학범 감독은 직접 비디오 분석을 하고 이를 정리해 선수들에게 경기 전에 브리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쌀딩크'라고 불리는 박항서 감독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4강을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은 한국 축구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지도자다. 또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간결한 축구로 변신했다. 공격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이는 마치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낸 한국축구대표팀을 보는 듯 하다.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도 베트남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마음씨 좋은 아저씨처럼 보이지만 선수들에게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항서 감독의 카리스마와 함께 이영진 수석코치의 세심함이 조화를 이뤄 베트남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결국 한국과 베트남의 '빅매치'는 두 한국인 감독의 지략대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지략 대결에 한국의 2연패가 더욱 가깝게 다가오느냐, 베트남의 결승진출 기적이 이뤄지느냐가 달려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