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한국 축구 정체성 부활 선언', 대표팀 조직력-압박-지배 3박자 갖출까

벤투 감독 '한국 축구 정체성 부활 선언', 대표팀 조직력-압박-지배 3박자 갖출까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8.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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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경기도 고양 일산 엠블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경기도 고양 일산 엠블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양=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과거 한국축구대표팀의 좋았던 점을 되살리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축구의 정체성을 언급하며 조직력과 압박, 그리고 점유와 지배까지 3박자를 고르게 갖춘 축구로 승부수를 걸었다.

벤투 감독은 2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엠블호텔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축구 대표팀의 정체성을 만든 이후 여러가지 전술을 고려,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게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아시안컵에서도 분명 우리와 경기할 때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6번의 친선전 동안 팀의 정체성을 만든 후 전술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정체성을 찾을 것"이라며 "공을 점유하고 경기를 지배하며 최대한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경기를 하겠다. 수비에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과감하게 압박할지를 생각하겠다. 결론적으로 항상 우리가 시발점을 갖고 위기를 줄이며 공격적인 팀을 원한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의 정체성을 찾겠다고 밝힌 부분은 일단 긍정적이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압박 축구를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둬왔지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로 내리막을 걸었다. 성급하게 패스 축구를 접목시키다가 한일전 0-3 완패라는 성적을 받기도 했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의미없는' 점유율 축구로 자칫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과 코칭스태프가 23일 경기도 고양 일산 엠블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손을 모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과 코칭스태프가 23일 경기도 고양 일산 엠블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손을 모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벤투 감독은 자신이 현역 시절이었던 한일 월드컵 당시에 상대했던 한국을 상기했다.

벤투 감독은 "기억에 남는 2002년 한국 대표팀은 포르투갈과 경기할 때 조직력과 압박이 굉장히 강했다"며 "지금의 한국 스타일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강도가 달라졌다. 조직력을 다지면 다시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벤투 감독의 '정체성 발언'은 공을 점유하고 경기를 지배하더라도 의미있는 점유와 지배, 그리고 압박 축구의 부활을 선언한 것이다. 팀원 모두가 항상 90분 동안 뛰는 축구를 언급한 것도 한국 축구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언론과 팬들의 비난에 대해서도 자신이 짊어지고 가겠다는 유화적인 제스처도 함께 보였다.

벤투 감독은 "한국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이는 당연한 일이다. 모두가 수준이 높고 믿음이 있다"며 "함께 일하는 사람과 선수, 스태프들에게 존중은 중요한 요인이고 이는 언론도 마찬가지다. 모든 감독은 언론에 항상 노출돼 있고 감독을 맡으면 자연스럽게 언론과 맞닿게 된다. 어떤 비판과 질문에도 성실히 답하겠다"고 발했다.

파울루 벤투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과 코칭스태프가 23일 경기도 고양 일산 엠블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축구 응원 머플러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과 코칭스태프가 23일 경기도 고양 일산 엠블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축구 응원 머플러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새로운 유망주에 대한 발탁 가능성도 함께 내비쳤다.

오는 27일 코스타리카전, 칠레전에 나설 평가전 명단 발표를 앞두고 있는 벤투 감독은 "일단 월드컵 본선에 나간 선수가 주 멤버가 될 것이며 기성용도 여기에 포함되겠지만 참가하지 못한 선수도 몇몇 돌아올 것"이라며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미팅을 통해 예선전에 나왔던 선수 중에서 본선에 나오지 못한 경우도 있었는데 모든 선수들을 관찰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벤투 감독은 "이번 4년의 프로젝트는 다른 감독 선임과 달리 코칭스태프 전체가 왔다. 코치 4명은 4년 동안 모든 것을 함께 한다"며 한국축구대표팀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실제로 벤투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가족들까지 모두 한국으로 이주시켜 4년 동안 대표팀 부활에 매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벤투 감독은 경기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자신과 코칭스태프들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까지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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