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HOME 스포츠 계절
[평창패럴림픽] '정승환 번개 결승골' 장애인 아이스하키 한일전 쾌승
  • 강릉=박상현 기자 tankpark@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18.03.10 17:38
  • 댓글 0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10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한일전에서 장동신의 선제골이 터지자 뒤엉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정승환이 3피리어드 시작과 거의 동시에 일본 골리와 일대일 정면으로 맞붙은 상황에서 넣은 골은 마치 스페인 프리메라레가 FC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를 연상시켰다.

괜히 '빙판의 메시'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 아니었다. 골리와 정면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한 박자 빠른 샷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드는 모습은 메시가 골을 넣을 때 그대로였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쾌승을 거두고 메달권 도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0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B조 예선에서 장동신, 정승환, 조영재, 이해민의 연속골로 다카하시 가즈히로의 만회골에 그친 일본에 4-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패럴림픽에서 처음으로 조별 예선에서 정규시간에 첫 승을 챙기는 역사를 썼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한 조별 예선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연장전에서 이뤄낸 것이었다. 정규시간 승리도 있었긴 했지만 조별 예선이 아닌 순위 결정전이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에서 '아시아 맹주'가 한국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 경기였다. 사실 아시아에서 장애인 아이스하키의 출발은 일본이 더 빨랐다. 한국이 2000년대 들어 장애인 아이스하키를 받아들이긴 했지만 그것도 일본에서 배워온 것이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에서 한국의 '스승'은 일본이었던 셈이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10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한일전에서 장동신의 선제골이 터지자 뒤엉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일본은 장애인 아이스하키에서 아시아 대표였다. 일본은 2010년 밴쿠버 동계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2010년까지는 한국에 크게 앞섰다. 그러나 한국에 강원도청 등 실업팀이 생기면서 순식간에 전력에 역전됐다. 세계선수권 성적에서도 한국은 2009년 대회까지 일본에 뒤졌지만 2012년 대회부터는 일본에 크게 앞서고 있다. 2012년 준우승, 지난해 3위라는 성적을 가져오는 등 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 최초 입상권에 들었다.

이미 지난 1월 일본에서 열린 2018 일본 국제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권에서도 일본을 상대로 9-1, 5-0 대승을 거두는 등 한국이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줬기 때문에 비록 한일전이라고 해도 긴장감은 다른 종목에 비해 덜했다.

실제로 강릉하키센터를 찾은 일본 기자들도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의 실력은 이미 일본을 넘어서 세계 정상권"이라며 "일본의 전력은 한국에 비해 열세다. 한국의 홈경기인 점을 생각한다면 5골차 이상으로 져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한국은 첫 경기에 대한 긴장감이 덜 풀린 듯 1피리어드에 일본의 골문을 뚫지 못했지만 2피리어드 6분 8초에 김영성과 장종호의 어시스트를 받은 장동신이 중거리 샷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피리어드 한때 일본보다 선수가 2명이나 적은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탄탄한 수비를 보여준 한국은 3피리어드에 무더기 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었다.

3피리어드 시작 51초 만에 터진 정승환의 골에 이어 5분 5초 뒤에는 조영재가 조병석, 정승환의 어시스트를 받아 통쾌한 샷으로 3-0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3피리어드 10분 31초 파워플렝 상황에서 장동신과 이지훈의 도움을 받은 이해민의 골로 쐐기를 박았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정승환(오른쪽)이 10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한일전에서 3피리어드 골리를 제치고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이종경이 퇴장당하면서 허용한 일본의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다카하시에게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 체코, 일본과 B조에 든 한국은 11일 체코전, 13일 미국전을 치른다. 한국이 메달 입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B조에서 2위 안에 들어야만 준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 미국이 역대 패럴림픽에서 3번이나 금메달을 따내고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부터 4연속 메달 입상을 기록한 최강인 것을 생각한다면 체코전이 준결승 진출에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창동계패럴림픽#동계패럴림픽#패럴림픽#장애인아이스하키#정승환#일본#한일전

강릉=박상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