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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패럴림픽]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이도연의 바이애슬론 무한도전 값진 12위
  • 평창=박상현 기자 tankpark@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18.03.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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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이 1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7.5km 경기에서 오르막 고개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숫자는 나이에 불과하다'는 광고 문구가 가장 어울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도연이다. 1972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47세인 그의 별명은 '철의 여인'이다. 그러나 이제는 '철의 오뚝이'로 불러도 될 것 같다. 넘어져도 벌떡 일어나는 오뚝이를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이도연은 1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7.5km 경기에서 26분11초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켄달 그레치(미국, 22분46초7)에 4분 19초 3이나 늦은 12위에 올랐다.

이날 출전선수가 16명이었고 완주를 한 선수가 15명이었기에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도연의 성적이 보잘 것 없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도연의 바이애슬론 도전이 오래 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상당한 성과다.

지난 1991년 건물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하반신이 마비된 이도연은 운동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처음 시작한 종목이 탁구였다. 그러나 탁구로는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그의 나이 40세이던 2012년에 육상으로 전향했다. 이도연은 2012년 장애인 전국체전에서 창과 원반, 투포환에서 모두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장애인 육상의 간판이 됐다.

이도연이 1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7.5km 경기에서 힘차게 설원을 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도연의 '무한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듬해인 2013년 핸드 사이클 선수로 전향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지구력과 체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핸드사이클이 무리라는 주위 만류도 있었지만 이도연은 20, 30대의 선수들과 당당하게 경쟁을 펼쳐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다.

2014년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장애인사이클 도로 월드컵에서 개인 도로 독주 15km 부문 우승을 차지했고 그 해 가을에 열린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에 올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패럴림픽에서도 핸드사이클 로드레이스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핸드사이클에서 끝날 것만 같았던 이도연의 무한도전은 노르딕스키로 이어졌다.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이 끝나자마자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을 겨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패럴림픽 첫날에 치러진 여자 좌식 7.5km에서는 넘어진데다가 사격에서도 2발을 놓치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났지만 세 딸의 엄마인 그의 표정은 밝았다.

이도연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중간에 넘어져서 창피하다"면서도 "그래도 아이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언제나 뭔가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딸들도 나보다 더 강한 엄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도연이 1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7.5km 경기에서 고개를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이도연의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몇몇 언론에서는 이도연이 핸드사이클에서 노르딕스키로 '전향'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도연은 전향이 아닌 '병행'임을 분명히 했다.

한국인 최초로 동하계 패럴림픽을 모두 경험한 이도연의 다음 도전은 올해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장애인아시안게임이다. 또 2020년 도쿄 하계패럴림픽도 눈앞에 두고 있다. 내심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도 바라보고 있다. 지천명을 바라보고 있지만 체력이 닿는 한 무한도전은 이어진다.

이도연은 "핸드사이클에서도 나를 필요로 하고 노르딕스키에서도 나를 필요로 한다면 모두 대표팀 선수로 뛴다"며 "멈춤은 없다. 앞으로 나아갈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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