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패럴림픽] '노르딕 간판' 신의현 바이애슬론 5위, 크로스컨트리 메달 기대감

[평창패럴림픽] '노르딕 간판' 신의현 바이애슬론 5위, 크로스컨트리 메달 기대감

  • 기자명 평창=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3.10 12:32
  • 수정 2018.03.1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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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현이 10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7.5km 좌식 경기에서 고개를 넘기 위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의현이 10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7.5km 좌식 경기에서 고개를 넘기 위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사격에서 한 발 놓친 것은 각오했는데 두 발을 놓치니까요. 어휴, 많이 아쉽습니다. 은근히 열받네요."

한국 장애인 노르딕스키의 에이스 신의현(창성건설)이 기대했던 바이애슬론 메달을 따내진 못했다. 5위라는 성적도 매우 뛰어난 것이지만 선수들 마음이야 어디 그런가. 기자들을 믹스드존에서 만나서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의현은 1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벌어진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7.5km 좌식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다니엘 크노센(미국, 23분49초7)에 30.2초 뒤진 24분19초9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사실 신의현의 주종목은 바이애슬론이 아닌 크로스컨트리다. 크로스컨트리에 사격을 더한 것이 바로 바이애슬론이다. 최근 신의현은 사격 훈련도 병행하면서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에 모두 도전했다. 크로스컨트리에서는 세계 1인자 수준이기 때문에 사격만 보완된다면 바이애슬론에서도 깜짝 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충분했다.

신의현(앞)이 10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7.5km 좌식 경기에서 결승선을 향해 스퍼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의현(앞)이 10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7.5km 좌식 경기에서 결승선을 향해 스퍼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역시 사격이 신의현의 발목을 잡았다. 첫 바퀴와 두번째 바퀴에서 각각 5발씩, 모두 10발을 쏘는 사격에서 2발을 놓쳤다. 첫 바퀴와 두번째 바퀴에서 쏜 5발 가운데 1발씩을 놓쳤다. 이에 대해 신의현은 "한 발 빠지는 것은 예상했는데 두 발이 빠지니까 매우 당황했다. 첫 사격에서 한 발을 놓쳐 두번째에서 만회하려고 했는데 또 놓쳤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을 와주셔서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 때문에 오버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결국 1발씩 놓친 것은 신의현의 마음을 바쁘게 했다. 한 발을 놓칠 때마다 추가로 100m를 더 돌아야 한다. 동메달을 차지한 콜린 카메론(캐나다, 24분59초0)과 20.5초 정도 차이가 났기 때문에 1발이라도 더 잘 쐈더라면 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도 있었다.

신의현은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까지 아직 5개의 경기가 더 남았다. 크로스컨트리에서는 주행을 더 잘하고 바이애슬론에서는 주행할 떄는 주행에 신경을 쓰고 사격할 때는 진짜 사격선수가 된 것처럼 신중을 기하겠다"고 허허 웃었다.

이정민이 10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7.5km 좌식 경기에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민이 10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7.5km 좌식 경기에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의현은 기자들 앞에서는 아쉽다면서도 껄껄 웃었지만 정작 응원을 나온 가족들을 만나자 눈물을 쏟았다. 신의현의 부모님과 아내, 두 자녀들은 이날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소속팀 창성건설 임직원, 충남 공주시 정안면의 고향 응원단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격려를 보냈다. 신의현은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어머니 이회갑 씨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고 이회갑 씨는 "이렇게 좋은 날에 왜 우느냐"며 아들을 웃으며 안아줬다.

신의현과 함께 출전한 이정민(창성건설)도 선전했다. 이정민은 첫 바퀴에서 5발을 모두 맞혔지만 두번째 바퀴에서 5발 가운데 3발을 놓치는 바람에 26분02초5의 기록으로 11위에 올랐다.

이정민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페이스가 좋았고 첫 바퀴에서 사격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너무 자만했다"며 "욕심에 호흡을 빨리 하면서 사격한 것이 역효과가 났다. 관중들이 많이 온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느라 속으로 울컥했고 욕심을 내고 말았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톱5까지 들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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