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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전설이 된 이승훈...'올림픽 메달 5개'
  • 박상현 기자 tankpark@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18.02.2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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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이 시상대에서 메달을 걸고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철인' 이승훈(대한항공)이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열린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이승훈은 2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개인 통산 5번째 올림픽 메달(금3·은2)을 수확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메달 5개를 딴 것은 이승훈이 아시아에서 최초다.

그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남자 10000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획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선 남자 팀추월 은메달을 이끌었다.

그리고 4년 뒤 평창올림픽에서 김민석(성남시청), 정재원(동북고) 등 두 명의 '10대 선수'와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매스스타트에서 또 하나의 값진 금메달을 조국에 선사했다.

이승훈의 기록에 범접할 수 있는 아시아 선수는 없다.

한국 여자 단거리 간판 이상화(스포츠토토)와 일본 시미즈 히로야스, 고다이라 나오, 다카기 미호, 중국 예차오보가 3개의 메달을 획득했을 뿐이다. 4개의 메달을 목에 건 선수도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한국 동계종목을 통틀어 올림픽 최다 메달 순위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전까지는 전이경(현 싱가포르 감독·금4 동1)과 박승희(스포츠토토·금2 동3)가 한국 동계종목 선수 중 올림픽 최다 메달 단독 1위를 달렸는데, 이날 이승훈이 메달을 추가하면서 공동 1위가 됐다.

하계종목으로 범위를 늘려도 이승훈보다 많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사격 진종오(금4·은2), 양궁 김수녕(금4·은1·동1) 뿐이다. 

더군다나 이승훈은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종목에서 꾸준히 성과를 냈다.

그동안 이 종목은 체격 조건이 좋은 서구 선수들의 전유물로 불렸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체격 조건과 훈련 환경 속에서도 장거리 종목을 고집하며 유럽, 북미 선수들과 당당히 맞섰다.

메달을 딴 과정도 극적이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10000m, 5000m, 팀 추월(3200m), 매스스타트(6400m) 등 총 4경기를 치러냈다.

특히 팀 추월에서 세 경기를 뛰었고, 매스스타트는 2경기에 나섰다.

그가 올림픽 기간 뛴 거리는 무려 3만7400m, 37.4㎞에 달한다. 서른 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엄청난 체력 부담을 느끼면서도 네 종목에 출전해 신화를 만들어냈다.

400m 트랙 8바퀴를 도는 팀 추월에서는 거의 절반가량을 맨 앞에서 이끌었다.

맨 앞에서 뛰면 공기 저항을 몸으로 이겨내야 해 체력 소모가 훨씬 심하다. 그는 올림픽 경험이 없는 10대 후배 두 명을 이끌며 맨 앞자리를 자처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승훈은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

첫 경기였던 5000m에서는 5위, 10000m에서는 4위, 팀 추월에서는 2위까지 올라갔다.

메달 가능성이 큰 특정 종목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올림픽 기간 내내 모든 힘을 바쳤다.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매스스타트를 겨냥해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쇼트트랙 훈련을 받아왔는데, 올림픽 직전에 훈련 특혜 논란에 휩싸이면서 손가락질을 받았다.

대표팀에서 탈락한 노선영(콜핑팀)이 이승훈 등 매스스타트 출전 선수들의 오래된 훈련 방식을 몇몇 선수들이 받는 특혜로 주장한 것인데, 예상치 못한 비난 세례에 이승훈은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희생과 용기, 극복의 힘으로 평창올림픽 무대에 선 이승훈은 마지막 무대에서 쉬지 않고 달려 마침내 올림픽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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