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안경 선배가 해냈다' 여자컬링, 일본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

[평창올림픽] '안경 선배가 해냈다' 여자컬링, 일본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2.2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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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 김은정이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승리하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관중들을 향해 손키스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 김은정이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승리하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관중들을 향해 손키스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일본의 포기하지 않는 추격전으로 맞은 연장 11엔드. 일본의 스톤은 1번에 위치했고 스킵 김은정의 마지막 드로만 남아있었다. '안경 선배' 김은정의 손을 떠난 스톤은 다소 약해보였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스톤은 1번이 됐다. 한국 컬링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확보하는 순간이었다.

김은정과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로 구성된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은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에서 후지사와 사츠키가 이끄는 일본에 8-7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여자 컬링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전에 진출, 영국에 10-5로 크게 이긴 스웨덴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역대 올림픽에서 아시아 팀이 컬링에서 결승전에 오른 것은 남녀와 혼성을 통틀어 한국이 처음이다. 역대 아시아 컬링의 최고 성적은 중국이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 여자부에서 따낸 동메달이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 김은정이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승리하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관중들을 향해 경례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 김은정이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승리하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관중들을 향해 경례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라운드로빈 예선전에서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유일한 패배를 일본전에서 기록했다. 5-3까지 앞서다가 8엔드에 1점, 9엔드에 2점, 10엔드에 1점을 내주면서 5-7로 역전패했다.

하지만 한국은 초반부터 일본을 상대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1엔드에서 스톤 3개를 모두 일본보다 가깝게 붙이면서 3점을 따냈다. 일본이 곧바로 2엔드에서 2점을 따내며 추격전을 벌였지만 한국은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5엔드에 2점을 따내면서 기선을 잡았다.

한국은 8엔드까지 7-4로 앞서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보였다. 여기에 한국의 선공인 9엔드에서도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고 가면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승리하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승리하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일본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일본의 스킵 후지사와가 정확한 드로로 한국을 계속 압박하면서 9엔드에 2점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어 한국이 후공인 10엔드에서도 후지사와가 정확한 드로를 성공시키면서 스틸에 성공,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마지막 10엔드의 마지막 드로에서 살짝 힘이 더 들어가는 바람에 일본에 연장 엔드를 허용한 스킵 김은정은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후지사와가 자신의 마지막 스톤을 1번에 붙이면서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김은정은 마지막 스톤을 정확하게 정위치에 안착시키면서 결승행을 자축했다.

경북 의성의 컬링 5자매들이 '대형 사고'를 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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