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차민규 첫 올림픽 깜짝 은메달, 8년만에 남자 500m 포디움

[평창올림픽] 차민규 첫 올림픽 깜짝 은메달, 8년만에 남자 500m 포디움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2.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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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가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민규가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 새로운 '스프린터'가 나타났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12위, 동계아시안게임 동메달을 기록했던 차민규(동두천시청)가 일을 냈다. 차민규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한국 선수단에 안겼다.

차민규는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의 기록으로 올림픽신기록을 세운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에 불과 0.01초 뒤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차민규는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모태범(대한항공)의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에 이어 8년 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더욱 놀랄 것은 이번 대회가 차민규의 올림픽 데뷔무대였다는 점이다. 대학생이던 지난 2011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차민규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바라보고 훈련에 임했지만 발목 부상 때문에 올림픽 선발전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아픔을 남겼다. 하지만 차민규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면서 이승훈(대한항공) 등에 이어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성공적으로 전향한 사례로 남았다.

차민규가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코너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민규가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코너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민규의 성장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할 정도다. 차민규는 불과 1년 전에 같은 장소에서 치러졌던 세게선수권에서 35초01의 기록으로 12위를 기록했던 선수다. 곧이어 벌어진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34초94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기대주 정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차민규는 점점 기록을 단축시키기 시작했다. 2017~2018 시즌 월드컵에서 34초46을 찍더니 캐나다 캘거리 대회에서는 34초31로 은메달을 따내며 폭풍 성장세를 보였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모태범이나 김준호(한국체대) 등 3명의 선수 가운데 차민규를 포디움(시상대)에 오를 후보로 꼽았다.

14조에 나선 차민규는 처음 100m를 9초63으로 끊으며 질주했다. 이어 나머지 400m 구간을 24초79로 돌파하며 34초42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지난 2002년 대회에서 케이시 피츠랜돌프가 세웠던 올림픽신기록을 16년 만에 세우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뒤에 최강자가 있었다.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로렌첸이 16조에 나와 34초41을 찍었다. 첫 100m는 차민규보다 0.11초나 느린 9초74로 통과했지만 마지막 400m 구간을 24초67로 끊으며 추월했다. 이후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로렌첸이나 차민규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차민규의 은메달이 확정됐다.

차민규가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올림픽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민규가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올림픽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가오팅위(중국)가 34초65의 기록으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것만 보더라도 차민규가 얼마나 눈부신 성장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차민규는 남자 1000m에도 출전할 예정이어서 또 다른 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다른 기대를 모았던 김준호와 모태범은 중위권으로 밀렸다. 김준호는 35초01로 12위에 올랐고 밴쿠버 대회에서 500m와 1000m 금, 은메달을 따고 소치 대회에서 500m 4위에 올랐던 모태범은 35초154로 1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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