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하늘에 있는 동생 진규야 봤니" 노선영 여자 1500m 14위

[평창올림픽] "하늘에 있는 동생 진규야 봤니" 노선영 여자 1500m 14위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2.1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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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이 12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선영이 12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노선영이 암(골육종)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동생 노진규를 향한 힘찬 레이스를 펼쳤다. 노선영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힘껏 달리며 14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노선영은 12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1분58초75의 기록으로 14위에 올랐다.

노선영은 2017~2018 시즌 월드컵 랭킹 40위에 그쳤을 정도로 여자 1500m에서 뛰어난 기록을 남긴 선수는 아니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동계올림픽에 벌써 4번째 출전했지만 1500m 종목에서 단 한번도 1분대를 찍어본 적도 없었다. 앞선 3번의 올림픽에서 가장 좋았던 성적이 소치 대회에서 기록했던 2분1초07로 29위에 오른 것이었다.

하지만 노선영은 하늘에 있는 동생을 생각하며 뛰었다. 더구나 노선영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잘못된 행정으로 자칫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노선영은 "다시 스케이트를 타지 않겠다"며 분노했지만 와일드카드를 받았고 연맹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빙판으로 돌아왔다. 동생을 위한 마지막 레이스 때문이었다.

그리고 누나 노선영은 그 약속을 지켜냈다. 자신의 공인 최고 기록인 1분56초0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자신의 올림픽 기록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처음으로 1분대에 든 것이다. 마지막 400m 구간에서 체력이 부치면서 스피드가 현저하게 떨어졌지만 동생을 위한 레이스로는 손색이 없었다.

노선영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최선을 다했다. 부담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동생과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한다. 만약 동생이 경기를 봤다면 만족스러워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노선영은 "경기 전까지 동생 생각이 많이 났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동생 생각보다는 경기에 집중했다"며 "대표팀에 벗어나 있었던 일주일 동안 쉬는 바람에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노선영이 12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선영이 12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선영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노선영이 조금 더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다시 한번 동생을 위한 후회없는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따냈던 아이린 뷔스트(네덜란드)가 1분54초3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지금까지 진행된 3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가져왔다. 다카기 미호(일본)가 뷔스트에 0.2초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고 마리트 린스트라(네덜란드)가 1분55초26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500m에서 이상화와 금메달을 놓고 겨룰 고다이라 나오(일본)는 1분56초11로 6위에 올랐고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헤더 베르그스마(미국)는 1분56초74로 8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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