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이승훈 남자 5000m '톱5' 쾌거... 크라머 3연패 대위업

[평창올림픽] 이승훈 남자 5000m '톱5' 쾌거... 크라머 3연패 대위업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2.11 18:19
  • 수정 2018.02.12 09:2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훈이 1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혼신 역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훈이 1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혼신 역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이승훈(대한항공)이 주위 예상을 깨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톱5에 들었다.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이 종목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이승훈은 1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14초15의 기록으로 크라머, 테드 얀 블루먼(캐나다), 스베레 룬데 페데르센(노르웨이), 피터 마이클(뉴질랜드)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이승훈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기록이 있긴 하지만 그의 이번 대회 주종목은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이었다. 그렇기에 5000m에서 10위권에 드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톱5에 들면서 앞으로 치를 1만m와 매스스타트, 팀추월 경기에서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5조 인코스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승훈이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막판 스퍼트였다. 이승훈은 1800m에서 2200m 구간에서 30초06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600m까지 구간과 3000m까지 구간에서 계속 30초대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이는 막판 스퍼트를 위한 작전이었다.

이승훈이 1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레이스를 마친 뒤 만족감을 표시하며 엄지를 치켜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훈이 1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레이스를 마친 뒤 만족감을 표시하며 엄지를 치켜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400m까지 구간에서 29초65의 기록으로 속도를 높이기 시작한 이승훈은 3800m에서 4200m 구간을 29초24에 주파하며 가속했다. 이승훈은 막판까지도 힘을 그대로 유지한채 4200m에서 4600m구간을 29초08로 주파하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결국 결승점까지 마지막 400m도 29초18로 마감함으로써 6분14초15을 기록했다.

6분14초대 기록은 7조 경기가 끝날 때까지도 어느 선수도 넘어서지 못했다. 8조 아웃코스에서 뛴 마이클이 막판 스퍼트로 이승훈의 기록을 0.08초 앞서고 나서야 이승훈이 2위로 내려갔을 정도였다.

이후 9조와 10조에서 뛰어난 기록이 나오면서 이승훈이 메달권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톱5에 든 것만으로도 이승훈은 남자 5000m에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이승훈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원래 6분15초에서 16초대를 예상했는데 관중의 호응으로 마지막에 좋은 스퍼트를 해 잘 나온 것 같다"며 "기록에 만족한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남은 경기에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3연패를 달성한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가 1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레이스를 끝낸 뒤 엄지를 치켜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3연패를 달성한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가 1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레이스를 끝낸 뒤 엄지를 치켜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이승훈은 "마음 편하게 레이스를 펼쳐 좋은 출발을 했으니 남은 1만m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에 있는 매스스타트에 집중하고 팀추월에서도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 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크라머는 올림픽 3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10조에서 뛴 크라머는 자신이 소치 동계올림픽 때 세웠던 올림픽신기록을 정확하게 1초 단축시킨 6분9초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조에서 나란히 경쟁을 펼친 세계신기록(6분1초86) 보유자 블루먼과 페데르센은 6분11초616과 6분11초618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갔다. 크라머와 함께 메달권 후보로 꼽혔던 얀 블록후이젠(네덜란드)은 막판 체력 안배에 실패하며 이승훈보다 더 늦은 6분14초75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쳤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