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주인공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코리아'가 될까. 비록 스위스와 첫 경기에서 크게 졌지만 외신들은 코리아의 활약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남북단일팀은 1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벌어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 6위 스위스에 8골을 내주며 0-8로 크게 졌다.
이날 남북단일팀은 알리나 뮐러에게 1피리어드에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3골을 내줬다. 경기 시작 10분 23초만에 사라 벤츠의 어시스트를 받은 뮐러에게 선제골을 내준 남북단일팀은 이후 수비가 급격하게 무너졌다. 불과 1분 뒤 뮐러에게 두번째 골을 내준 남북단일팀은 1피리어드 종료 12초 전에 다시 한번 뮐러에게 골문을 열어줬다.
2피리어드 시작 1분 26초 만에 다시 한번 뮐러에게 골을 허용한 남북단일팀은 55초 뒤 푀비 스타엔츠에게 연속 2골을 허용하며 0-6까지 끌려갔다. 3피리어드에는 라라 스탈데르에게 연속 2골을 내줬다.
하지만 외신들은 남북단일팀의 위대한 데뷔전에 찬사를 보냈다. AP통신은 "남북한 선수들이 결합한 단일팀이 스위스에 완패했지만 골리 신소정이 아니었다면 결과는 더 나빴을 것"이라며 "저조한 결과가 관중의 응원을 막지 못했고 경기의 중요성도 퇴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남북단일팀은 고작 2주 전에 호흡을 맞춰 시간도 부족했다. 합의에 따라 북한 선수 3명도 기용해야 했다. 게다가 상대는 세계랭킹 6위의 스위스였다"며 "국제무대에서 스포츠와 정치가 혼재된 역사적인 밤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AFP 통신은 남북한 화해를 위한 이례적인 순간은 이끌어냈다고 소개했고 중국 신화통신 역시 스위스에 졌지만 수십만 명의 마음을 얻어내며 평화적인 측면에서는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남북단일팀은 오는 12일 스웨덴과 예선 2차전을 치르고 14일 일본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남북단일팀은 상위 2개팀만 올라갈 수 있는 준준결승전 진출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8개 팀 가운데 최하위를 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