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으로 돌아오라~추억의 황도 붕기풍어제

만선으로 돌아오라~추억의 황도 붕기풍어제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8.02.07 14:21
  • 수정 2018.02.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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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18일 안면도에서 대동굿 연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 열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새해 만선을 기원하는 태안군의 대표 풍어제인 ‘황도 붕기풍어제’가 설 다음날인 오는 17일부터 18일 오전까지 안면읍 황도리 당집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황보 붕기 풍어제(사진=태안군 제공)
황보 붕기 풍어제(사진=태안군 제공)

태안군 황도는 전형적인 어촌마을 섬으로 인근에서 가장 많은 배를 만들어 배사업의 본 고장으로 불렸다. 또 다른 마을에 비해 소득이 높아 황도를 황금도(黃金島)라고도 불렀다. 바람에 의지했던 풍선을 부리던 시절에는 어부가 만선으로 돌아올 때는 배에 대나무를 잘라서 장식한 붕기를 달았다. 배가 물에 잠길 정도로 고기를 많이 잡았을 때 사용하는 이 붕기는 만선의 상징으로 모든 어부의 희망이었다. 풍어를 희망하기에 이 당제를 붕기 풍어제라고 불렀다.

험준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생활했던 황도 사람들은 높은 파도를 헤치며 살아가던 현실을 당제를 통해 극복하고자 해마다 음력 정월 초이튿날부터 초사흗날까지 당제를 지냈다. 이 제례를 황도 붕기풍어제라고 부르고 매년 음력 정월 초이틀과 초사흘에 열렸다.

경건하면서 즐거운 프로그램을 더해 열리는 이 마을 행사는 어부들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면서 바다에서 각종 사고를 막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실시돼왔으며 지난 1991년 충남무형문화제 제12호로 지정된 바 있다.

황도붕기풍어제 보존회(회장 오용접)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전통 풍어제와 함께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17일에는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는 ‘피고사’와 집집마다 돌며 풍어 및 마을안녕 등을 기원하는 ‘세경굿’, 붕기(오색기)들고 달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토정비결 보기와 연날리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18일에는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한 ‘대동굿’에 이어, 새해 처음으로 출항하는 어선의 만선을 기원하는 ‘어선 지숙’ 및 마무리 굿이 펼쳐질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황도 붕기풍어제는 매년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 및 사진작가가 찾는 충남의 대표 풍어제”라며 “많은 분들이 정월 초 황도를 찾아 올 한해의 행복을 기원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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