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HOME 스포츠 계절
[평창 G-4] 눈 속에 묻혀있는 메달을 찾아서, 설상종목 첫 입상대 도전
  • 박상현 기자 tankpark@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18.02.05 08:30
  • 댓글 0
모굴스키 종목에 출전하는 최재우는 토비 도슨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경기력이 급상승했다. 최재우는 결선 종목 진출을 넘어 메달 획득도 바라본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대한민국 동계스포츠는 1948년 생모리츠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17번의 동계올림픽을 경험했다. 그리고 26개의 금메달과 17개의 은메달, 10개의 동메달을 캤다.

하지만 53개의 메달은 모두 빙상종목에서만 나왔다. 이 가운데 대다수인 42개(금 21, 은 12, 동 9)가 쇼트트랙에서 나왔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9개(금 4, 은 4, 동 1)를 땄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김연아가 밴쿠버 대회와 소치 대회에서 따낸 2개의 메달(금, 은 각 1)이 있다.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다음 과제는 메달 종목의 다양화다.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이 전부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메달을 따내야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생활 스포츠로 정착할 수 있는 풍토인 것을 생각한다면 다른 종목에서도 메달을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빙상과 함께 동계올림픽의 양대 종목인 설상에서 첫 메달을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모굴스키 기대주 최재우, 토비 도슨 감독 지도로 급성장

한국은 전통적으로 설상종목에서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알파인 대회전 종목에서 허승욱이 21위를 기록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스키점프 대표팀이 단체전 8위에 오른 것이 그나마 내세울만 하다.

옆나라 일본이 스키점프(금 3, 은 5, 동 3), 노르딕 복합(금 2, 은 2), 프리스타일 스키(금 1, 동 2), 스노보드(은 2, 동 1), 알파인 스키(은 1) 등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물론 일본은 두번의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설상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이를 즐기는 인구가 많다고는 하지만 큰 차가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모굴스키 종목에 출전하는 최재우가 지난 2일 진행된 훈련에서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때문에 평창 프로젝트에서 한국 대표팀은 설상종목에서도 메달을 노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결과 최재우에게 관심이 쏠린다.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던 최재우는 2017~2018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4위에 오르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위 선수들에게 근소하게 뒤져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나선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것 하나만으로도 메달 가능성이 밝다.

이미 올림픽 경험도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인 선수 최초 프리스타일 스키 결선에 진출하며 평창 기대주로 자리했다. 아쉽게 결선에서는 실격했지만 평창에서 메달을 따내겠다며 설욕을 벼른다.

또 모굴스키 기대주 최재우는 토비 도슨 감독의 지도로 경기력이 급성장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도슨 감독은 부모님의 나라에서 최재우를 집중 조련했다.

최재우의 기술은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도는 '콕 1080'과 두 바퀴를 틀면서 스키를 잡는 '콕 720'이다. 모두 고급 기술이어서 실수만 없다면 메달을 따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재우 역시 착지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 나서는 이광기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메달을 따내는 기적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 '달마의 아이들' 스노보드에서 일낸다?

한국 스노보드의 역사는 불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였던 초창기 한국 스노보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 스님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호산 스님은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달마배를 창설하는 한편 어린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스노보드 선수 가운데 달마배를 경험하지 않은 선수는 거의 없다. 스노보드 선수로 달마배와 호산 스님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우스개도 있다. 그 '달마의 아이들'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일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남자 하프파이프 종목에서는 이광기가 단연 에이스다. 이광기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출전했지만 11위에 그치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4년 동안 기량이 급성장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선수권 결선에 진출하는가 하면 지난해 12월에는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8위에 올랐다.

이상호도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이상호가 출전하는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은 가파른 경사를 빨리 내려오는 속도를 겨루는 종목인데 16강이 겨루는 결선부터는 2명씩 토너먼트 맞대결을 통해 더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그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단 16강만 진출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이상호와 함께 최보군도 무시할 수 없는 실력이다. 이상호와 최보군은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좋은 기록을 남겼을 정도로 스노보드 알파인에서 한국의 '투톱'이다. 두 선수가 서로 선의 경쟁을 벌이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의 메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에 출전하는 이상호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를 경우 메달 획득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크로스컨트리에는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가 기대주다. 한국 국적으로 출전한 2016년 릴리함메르 유스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낸 김마그너스는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첫 크로스컨트리 남자부문 금메달을 안겼다. 아직 나이가 어려 메달권 진입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베이징까지 바라보고 있다.

바이애슬론에는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 3명이 있다. 안나 프롤리나와 예카테리나 에바쿠모바, 티모페이 랍신 등이 특별 귀화를 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들은 개인 종목 메달을 노린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창동계올림픽#동계올림픽#모굴스키#최재우#스노보드#이광기#이상호#최보군#크로스컨트리#김마그너스#바이애슬론

박상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