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박세리 처럼...국민 감동시킨 정현의 발바닥

20년 전 박세리 처럼...국민 감동시킨 정현의 발바닥

  • 기자명 전호성 기자
  • 입력 2018.01.27 09:20
  • 수정 2018.01.27 11:2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페더러와의 준결승에서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한 정현이 경기 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출처=정현 인스타그램 캡처>
26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페더러와의 준결승에서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한 정현이 경기 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출처=정현 인스타그램 캡처>

[데일리스포츠한국 전호성 기자] 정현이 물질이 터져 속살까지 드러난 오른발바닥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

정현은 26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맞아 2세트 도중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한 후 치료를 받으면서 오른발바닥 사진을 공개했다.

정현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른발바닥 물집이 터져 속살까지 드러낸 사진을 올렸다.

그는 "오늘 저녁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경기를 포기하기 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라며 "많은 팬분 앞에서, 훌륭한 선수 앞에서 100%를 보여주지 못하는 건 선수로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정현은 메이저대회 통산 20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페더러에 대해서도 "며칠 뒤에 있을 결승전에 로저 페더러 선수에게 행운이 있기를!"이라고 남겼다.

정현의 발은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와 경기 때부터 문제였다. 진통제로 아픔을 다스리고 조코비치와 8강 상대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연달아 격파했지만 페더러와 '꿈의 대결'에서 더는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정현의 '발'에 국민은 다시 한 번 감동했다. 정확히 20년 전인 1998년 박세리(41)는 여자골프 US오픈에서 연못에 맨발로 들어가 샷을 날렸다.

이 모습은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의 수렁에서 허덕이던 국민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대회 기간 정현은 뛰어난 실력에 자신감 있는 태도, 능숙한 영어 인터뷰를 보여주며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선사했다.

걷기도 힘들 지경인 발바닥으로 세계적인 선수를 연달아 격파하면서 우리에게도 '할 수 있다'는 용기까지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