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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G-10] 마지막 그리고 처음, 한국 동계스포츠 세대교체 지켜보라
  • 박상현 기자 tankpark@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18.01.3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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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그동안 한국 동계스포츠를 이끌어왔던 선수들의 화려한 퇴장과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주들의 등장이 동시에 이뤄진다. 2020년대 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끌 선수들의 전면 등장으로 진정한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여왕 이상화(스포츠토토)다. 이상화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3연패를 노린다.

'빙상 여제' 이상화의 뒤를 이을 것으로 꼽히는 김민선. <출처=YIS/IOC>

이상화의 올림픽 첫 등장은 무려 12년 전인 지난 2006년이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 출전한 이상화는 1차 레이스 38초69, 2차 레이스 38초35를 기록하며 합계 77초04로 5위에 올랐다. 당시 17세에 불과했던 이상화는 금메달을 따냈던 스베틀라나 주로바(러시아)에 0.47초밖에 뒤지지 않아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결국 이상화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로 자리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합계 76초09로 예니 볼프(독일)을 0.05초차로 제치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에 0.36초 앞서 2연패를 차지했다. 파트쿨리나는 이후 약물 파동으로 은메달이 박탈됐다.

이상화는 올림픽 여자 500m에서 보니 블레어(미국) 이후 2번째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그러나 블레어는 동하계 올림픽이 동시에 열리지 않도록 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책에 따라 1992년과 1994년에 동계올림픽이 열린 영향을 봤다. 이상화는 이에 비해 정식으로 4년 주기의 올림픽에서 이루게 될 업적이므로 더욱 큰 가치가 있다.

이상화가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이을 선수가 함께 출전한다. 다음달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민선(의정부시청)이다.

김민선은 이상화의 길을 걷기 위해 대학 진학이라는 '평범한 길' 대신 실업팀 입단을 선택했다. 의정부시청에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레전드인 제갈성렬 감독과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이강석 코치가 있어 김민선의 기량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민선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김민선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37초 중반이면 10위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성적보다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37초 초중반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또 김민선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소중한 경험을 얻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최고 기량으로 메달권에 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여자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또 다른 선수가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박승희(스포츠토토)는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 마지막 도전을 바라보고 있다.

박승희는 "사실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은퇴할 생각이었는데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모두 멋지게 도전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에 은퇴를 미뤘다"고 밝혔다.

피겨스케이팅의 유영은 김연아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도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졌다. 김연아와 함께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2명이 선수가 모두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김해진(이화여대)는 다소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김해진은 박소연(단국대)과 함께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이끌어갈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급격한 신체 성장과 잦은 부상으로 기량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김해진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가 아닌 MBC 피겨 해설위원으로 활약한다.

박소연 역시 부상 때문에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박소연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가장 유력한 후보였지만 이후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김해진, 박소연을 대신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는 최다빈(수리고)과 김하늘(평촌중)이다.

그러나 최다빈, 김하늘만이 한국 피겨를 이끌어갈 선수는 아니다. 오히려 어린 후배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메달이 나오기는 힘들어도 4년 뒤 베이징 대회에서는 메달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나이 때문에 대표선발전에서는 제외됐지만 전국선수권에서는 유영(과천중)이 최다빈에 앞서 1위를 차지했고 임은수(한강중)도 3위에 올랐다.

쇼트트랙의 임효준. <출처=연합뉴스>

남자 쇼트트랙에서도 얼굴이 많이 바뀌었다. 임효준(한국체대)과 황대헌(부흥고)은 남자 대표팀에 들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적을 노린다.

노르웨이 출신 스키선수인 김마그너스도 눈길을 끈다. 이미 동계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던 김마그너스는 지난해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차세대 스타로 자리했다. 아직 나이가 어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권 진입에 들지 못하더라도 베이징 대회에서는 충분히 메달을 따낼 재목으로 관심을 모은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는 아니지만 한국계 미국 국가대표인 클로이 김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대되는 스타다. 클로이 김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실력자로 금메달이 유력하다.

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6년 릴리함메르 동계유스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대거 성인무대에 데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민선과 김마그너스, 클로이 김 모두 동계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020년대 동계스포츠 스타로 일찌감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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