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빅토르 안..." 오륜기 꿈 무너지다

"아! 빅토르 안..." 오륜기 꿈 무너지다

  • 기자명 김건완 기자
  • 입력 2018.01.23 09:14
  • 수정 2018.01.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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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출처=연합뉴스>
빅토르 안. <출처=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건완 기자]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한국이름 안현수)의 꿈이 무너졌다. 러시아로 귀화해 쇼트트랙 선수로서 아름다운 퇴장을 꿈꾸던 안현수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타스통신, 스포르트 엑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은 23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만든 평창 출전허용 선수 명단에 빅토르 안이 빠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언론 '스푸트니크'도 "빅토르 안이 출전하지 못하게 된 이유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올림픽 조사팀이 발표한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이 거론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에 빅토르 안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가 앞장서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 샘플을 바꿔치기하거나 결과를 조작했다.

이에 IOC는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에 이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러시아의 출전을 금지하고 참가 희망 선수 500명 중 111명을 출전 금지시켰다.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했다.

빅토르 안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 출전을 위해 한국에서 현지 훈련은 물론 러시아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태극기, 트리콜로르(러시아 국기)에 이어 오륜기를 달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서 '아름다운 퇴장'을 꿈꾸던 안현수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보도를 접한 빅토르 안은 아직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러시아 RT방송은 말했다.

다만 빅토르 안과 함께 명단에서 제외된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는 자신과 빅토르 안의 도핑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리고리예프는 RT에 "쇼트트랙은 가장 깨끗한 스포츠다. 아무도 금지된 약물의 도움을 받아 기록을 향상하려고 한 적 없다"면서 "비챠(빅토르의 애칭)는 그의 힘만으로 승리를 거뒀다. 보도에 당혹스럽다"고 주장했다.

안현수의 은사인 황익환 전 성남시청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믿기 어렵다"며 "무슨 이유로 IOC가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 전 감독은 "(내가 가르쳤던) 2013년까지 (도핑 문제와 관련해) 그런 문제는 전혀 없었다"며 "혹시 (도핑과 별개의)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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