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에 취한 보디빌더들…도핑 적발 가장 많아"

"약물에 취한 보디빌더들…도핑 적발 가장 많아"

  • 기자명 김건완 기자
  • 입력 2017.10.11 17:08
  • 수정 2017.11.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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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 대회에 참석해 육체미를 뽐내는 선수들. <출처=데일리스포츠한국DB>
보디빌딩 대회에 참석해 육체미를 뽐내는 선수들. <출처=데일리스포츠한국DB>

선명한 근육에서 뿜어나오는 건강미가 주목을 받으면서 '몸짱 열풍'이 거세다. 남녀를 불문하고 몸을 강인하게 보인다는 점에서 보디빌더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보디빌더의 상당수가 스포츠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등을 먹고 있어 도핑 검사에 적발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소리가 높다.

순수하게 육체의 예술성을 뽐내는 보디빌더는 근육의 선명성을 키워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때문에 보통 근육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트레이닝과 함께 대량의 식사를 하고 모양새가 갖춰지면 식단 조절을 통해 체지방률을 낮추는 방법을 취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보디빌더들은 약물의 유혹을 쉽게 떨치지 못한다.

이때 대표적으로 꼽히는 약물이 스테로이드다. 남성 호르몬을 인체에 인위적으로 주입하면 엄청난 근육이 생성돼 정상적으로 운동을 할 때보다 훨씬 근육을 잘 발달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정자증, 여성용 유방, 간 기능 약화, 피부발진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우리 몸은 호르몬의 항상성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몸에 들어온 남성 호르몬만큼 여성 호르몬을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테로이드가 몸에 오래 남는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대회에 나가는 상당수가 이를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디빌더의 약물 복용은 이번 국정감사에도 도마에 올랐다. 국내 스포츠 종목 중 도핑검사에 가장 많이 적발되는 종목이 보디빌딩이기 때문이다.

<제공=한국도핑방지위원회>
<제공=한국도핑방지위원회>

11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전문체육(아마) 도핑검사에 적발된 전문체육 스포츠 선수 129명 중 보디빌딩 선수가 89명에 달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스포츠 종목 중 압도적인 1위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9명(56%), 2014년 39명(85%), 2015년 27명(64%), 2016년 8명(47%)의 선수가 적발됐다. 올 상반기에도 선수 6명(75%)이 도핑 양성반응으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런 추세는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우리나라에 세계 8위 도핑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겨주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난 4월 공개한 '2015년 반도핑 연간 보고서'에서 한국은 51명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도핑 양성반응 8위로 지난 해 조사보다 2계단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51명 중 67%에 해당하는 34명이 보디빌딩 선수로, 동일 종목의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정기적·비정기적으로 도핑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 해부터 도핑 적발이 줄어들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주요 큰대회를 앞두고 불시검문을 하겠다'고 사전통보한 뒤 검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를 충분히 예상하고 피할 수 있어 공정성에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이동섭 의원은 "올림픽을 유치하며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는 시점에 도핑순위가 올라간 것은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 이라며 "특정 종목에서 지속적으로 도핑이 일어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문체부가 철저히 관리·감독하여 악습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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