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옥룡면 백운산자연휴양림에서는 식물 생태숲 자생식물지구 주변에 식재된 ‘꽃무릇’이 붉은 속눈썹을 길게 뽑으며 가을을 알리고 있다.
꽃무릇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알뿌리 식물로 9월 초부터 꽃을 피우며, 주로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부지방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
꽃이 지고 난 뒤 짙은 녹색 잎이 자라나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고 해서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지니고 있다.
또한, 꽃무릇에서 추출한 녹말로 불경을 제본하고 탱화를 만들 때도 사용할 수 있어, 절 주변에 많이 식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금균 휴양림관리팀장은 “지금 피기 시작한 꽃무릇이 이번주 주말이면 만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시민과 관객들이 찾아와 가을을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때 피란민 학살의 아픔을 간직한 충북 영동 노근리 평화공원이 평화의 꽃들로 가을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충북 영동 노근리 평화공원 산책로에는 코스모스가 만개해 탐방객들에게 화사한 가을 정취를 선사하고 있다.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가족단위 탐방객이 몰리면서 휴일 입장객은 1천명을 넘어섰다.
노근리 국제평화재단은 장미 재배 전문가 안대성(68)씨의 재능기부를 받아 공원 안 여유부지 7천300㎡에 2천600포기의 장미가 자라는 테마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봄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장미는 물론 가을철 개화하는 희귀 장미도 적지 않다.
재단 측은 지난해 '사계절 꽃피는 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해 공원 복판을 가로지르는 하천을 중심으로 위령탑·평화기념관 일대를 추모공간으로, 교육관 주변을 평화공간으로 구분 짓고 이곳에 장미원, 작약원, 연꽃정원 등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