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2028년 하계올림픽, 파리와 LA 품으로

2024년·2028년 하계올림픽, 파리와 LA 품으로

  • 기자명 정유진 기자
  • 입력 2017.09.14 09:51
  • 수정 2017.11.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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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3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2024년과 202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파리와 로스앤젤레스를 각각 선정했다<AFP/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3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2024년과 202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파리와 로스앤젤레스를 각각 선정했다<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2024년과 2028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3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제 131차 총회에서 파리와 LA의 유치발표를 지켜본 뒤 투표를 거쳐 만장일치로 두 도시의 올림픽 개최를 확정했다.

IOC 총회에서 하계올림픽 순차 개최 도시를 동시에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2024년 올림픽 유치 경쟁에 뛰어든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함부크, 이탈리아 로마가 재정상의 이유로 유치를 중도에 포기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IOC는 파리와 LA에 모두 개최권을 주기로 했다.

이어 개최 선수를 두고 두 도시를 설득한 끝에 파리가 먼저 올림픽 유치하도록 교통정리도 미리 끝냈다.

사상 최초로 단독 후보로 나선 두 개 올림픽 개최지를 한꺼번에 결정하다보니 과거 총회와 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IOC 위원들은 투표에서 복수의 유치 후보 도시 중 하나를 택하던 관례에서 벗어났다. IOC 집행위원회에서 파리와 LA에 순차 개최권을 주자는 조율된 제안에 찬성 또는 반대의 뜻을 표시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IOC 위원들에게 거수로 제안 승인 여부를 물었고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미 순차 결정이 사실상 정해진 상태였기에 바흐 위원장은 안 이달고 파리시장에겐 ‘20224 파리’가 적힌 카드를, 에릭 가세티 LA 시장에겐 ‘2028 LA’가 적힌 카드를 나눠줬다.

파리 에펠탑에 등장한 2024 올림픽 오륜조형물 <EPA/연합뉴스>
파리 에펠탑에 등장한 2024 올림픽 오륜조형물 <EPA/연합뉴스>

파리는 1900년, 192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하계올림픽을 유치한다. 두 번째 올림픽 개최 이후로는 100년 만에 올림픽을 여는 경사를 누렸다. 2024 파리 올림픽의 슬로건은 함께 나누자는 뜻의 ‘에이드 포 셰어(Made for Sharing)’다.

이달고 파리시장은 “파리에서 다시 올림픽을 치를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우리의 현재와 희망, 자부심을 상징하는 젊은이들을 앞세워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LA 콜리시움에 새겨진 2028 올림픽 유치 슬로건 <AFP/연합뉴스>
LA 콜리시움에 새겨진 2028 올림픽 유치 슬로건 <AFP/연합뉴스>

2028 올림픽을 개최하는 LA는 1932, 1984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하계올림픽을 개최한다. 2028 LA올림픽의 주제는 ‘태양을 따라서(Follow the Sun)’다.

가센티 LA 시장은 “우리 세대에선 처음으로 올림픽을 다시 ‘천사들의 도시’에서 열게 됐다”라며, “그동안 유치전에서 승리한 도시는 기쁨을 만끽하고 패한 도시는 눈물을 삼키던 과거와 다른 모델을 파리와 LA가 만들었다”고 순차 개최 동시 선정에 의미를 뒀다.

역사상 최초로 순차 개최 동시 선정을 이뤄낸 바흐 IOC 위원장은 “파리와 LA의 올림픽 순차 개최는 IOC와 두 도시 모두에게 좋은 ‘윈-윈-윈(win-win-win) 상황”이라며, “앞으로 11년간 올림픽 안정성 보장은 놀라운 일이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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