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선수 3분의 1, 금지약물 복용했다

육상선수 3분의 1, 금지약물 복용했다

  • 기자명 정유진 기자
  • 입력 2017.08.30 10:39
  • 수정 2017.11.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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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구육상선수권 참가자 30%이상 도핑 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7종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돼 금메달을 박탈당한 타티야나 체르노바(러시아·가운데). <출처=AP/연합뉴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7종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돼 금메달을 박탈당한 타티야나 체르노바(러시아·가운데). <출처=AP/연합뉴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3분의 1정도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메디컬 스쿨과 독일 튀빙겐 대학은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과 같은 해 카타르 팬 아랍 육상대회 참가자들을 인터뷰했다. 인터뷰 대상은 두 대회 참가자 5000여 명 중 40%에 해당하는 2168명의 선수들이다.

두 대학은 오랜 분석 끝에 최근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30일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가자 30~31%, 카타르 팬 아랍 대회 참가자 40~45%가 금지약물 복용을 한 것을 알아냈다.

연구를 주도한 해리슨 포프 하버드 메디컬 스쿨 교수는 “여러 방법으로 금지약물 복용 여부를 물었다. 이 중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준 응답을 카운트 했다. 정말 확실한 의사를 보인 선수만 포함시켰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이 복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와 달리 2011년 대구 육상선수권 당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는 0.5%만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주요 육상 대회에서도 도핑 검사에 걸리는 선수는 1% 미만이다.

그렇다면 대회 현장에서 금지 약물 복용 선수를 가려낼 수는 없는 것일까. 금지약물 성분을 검출하는 ‘안티 도핑 기술’은 ‘도핑 검사를 피하는 기술’보다 늦게 발전한다. 이러한 이유로 현장에서 바로 검출하는 것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국제울림픽위원회(IOC),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등은 과거 대회에서 채취한 소변과 혈액 샘플을 보관했다가 추후 재검사를 한다. 검사 기법도 새로워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적발될 선수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육상은 약물의 효과를 즉각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만큼 약물의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연구 결과에 대해 과거를 반성하고 금지약물에서 자유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큰 힘이 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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