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탄환’ 우사인 볼트(31, 자메이카)가 오는 8월 4일~13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100m, 400m 계주만 출전한다고 공식 밝혔다. 우사인 볼트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런던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20일(이하 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허큘리스 EBS 미팅 기자회견에서 "우승이 목표다. 승리를 이어가며 은퇴하고 싶다”고 말하며 이어 200m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200m '위닝노트'는 이미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고 말했다.
2008년 8월 20일, 베이징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경기에서 ‘화성에서 온 사나이’라고 불리던 당시 23세의 우사인 볼트가 9초69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우사인 볼트는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00m 세계신기록(9초58)을 세웠고, 200m-400m 계주까지 석권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총 11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1년 대구에서는 100m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했으나 200m와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장 최근의 4차례 세계선수권에서는 100m, 200m, 400m 계주 등 3개 종목에만 출전해 왔으나 은퇴 무대인 런던에서는 2개 종목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 우사인 볼트는 남자 100m에서 최고 10초03을 기록하며 9초대 진입에는 실패했다. 100m 세계신기록 보유자이지만 현재 기록으로 볼 때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의 금메달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400m 계주 세계신기록 역시 36초 84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를 포함한 자메이카 선수들이 수립한 기록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사인 볼트의 200m 불참으로 2009년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9초19로 200m 세계신기록을 기록한 우사인 볼트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00m 결승전에서 43.03초의 세계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획득한 웨이드 판니커르크(25, 남아프리카공화국)와의 200m 맞대결은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우사인 볼트는 "판니커르크와 200m 대결이 불발된 것은 나로서도 무척 아쉬운 일이다. 판니커르크가 늦게 200m에 뛰어들면서 그와 대결을 기회가 없었는데 나는 판니커르크와 승부가 전혀 두렵지 않다. 다만, 우리는 너무 늦게 서로에 대해 알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