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와 UAE, 이집트, 바레인 등 6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6일(한국시간) 스위스 인터넷신문 '더 로칼'과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모리타니,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등 6개국이 2020년 월드컵의 카타르 개최를 취소해야 한다는 서한을 FIFA에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6개국은 카타르가 '테러리즘의 기지이자 요새'여서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물론 팬들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들 6개국은 카타르가 테러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지만 카타르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단교 해제를 위한 13개 요구사항을 내놓았으나 카타르가 이를 거부하면서 걸프 지역의 위기 상황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들 6개국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비상사태 발생시 월드컵 개최지를 바꿀 수 있다는 FIFA 규정 85조를 인용해 압박하고 있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회를 보이콧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FIFA는 전 제프 블래터 회장 시절이었던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카타르로 정했는데 당시 월드컵 개최지 결정은 이후 수많은 파문과 뒷말을 낳았다. 개최지 결정에 영향력을 가진 블래터 회장 등 의 집행위원들이 뇌물 수수 혐의로 자격정지로 축구판을 떠났다. 하지만 현 FIFA 집행부는 전임자들이 내린 결정에 하자가 있더라도 기존 결정을 뒤집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