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RA 6.00’ 레이예스 어찌할까

SK, ‘ERA 6.00’ 레이예스 어찌할까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4.06.0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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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한숨이 나온다. 외국인 선수로서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까닭이다. 그러나 막상 교체하자니 일부 긍정적인 부분과 현실이 눈에 밟힌다. 그 와중에 조조 레이예스(30)에 대한 SK의 고민도 계속 깊어지고 있다.

한국무대 2년차를 맞이하는 레이예스는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로 나가 2승6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고 있다. 6.00의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25명의 투수 중 2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는 있지만 외국인 선수라고 보기에는 초라한 성적이다.

지난해 8승13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한 레이예스는 올 시즌 더 나은 성적을 기대됐던 투수다. 기본적으로 왼손투수가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고 커터·투심·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는 등 적잖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대에 적응을 마쳤고 지난해 레이예스를 괴롭혔던 체력 문제도 보완이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롤러코스터 피칭이 원인이다. 레이예스는 잘 던지는 날에는 남부럽지 않은 구위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날은 형편없는 투구를 보여주는 날이 많다. 실제 레이예스는 올 시즌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적이 한 번밖에 없다. 한 경기를 잘 던지면 두 경기를 못 던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기대를 품었다가, 다시 좌절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최근에는 볼넷을 줄이고 좀 더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하지만 볼넷이 줄어든 만큼 피안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레이예스는 최근 5경기 24이닝에서 8개의 볼넷을 내줬다. 나무랄 데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피안타는 무려 48개나 됐다.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는 여건이다. 구위는 괜찮지만 타자를 유도할 수 있는 변화구들이 죄다 빠르다는 약점은 여전하다.

SK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SK는 현재 윤희상이 부상으로 빠져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에 구멍이 난 상황이다. 더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야 후반기 반격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어쨌든 이닝소화능력에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레이예스고 시즌 중간에 좋은 외국인 투수를 찾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한 관계자는 “레이예스보다 더 나은 선수를 데려온다면 좋겠지만 아직 미국 쪽에서 수준급 투수들이 대거 풀릴 시기는 아니다. 시즌 중반 한국에 와 적응을 해야 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SK는 이미 스카우트가 한 차례 미국으로 건너간 적은 있지만 교체를 염두에 둔 포석이기보다는 매년 있어왔던 정례적인 외국인 관찰 업무에 가까웠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레이예스가 지금부터라도 최소한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계산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레이예스에게 남은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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