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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변신’ 송승준, 제구력과 신중함 사이
  • 조형래 기자 
  • 승인 2016.05.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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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함 보다는 신중하게 타자들과 승부
스타일 변화 과정에서 딜레마 발생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36)에게 언제나 따라 붙는 수식어는 ‘금강불괴’였다.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면서 이닝 소화능력까지 갖춘 그를 대변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제 송승준의 나이도 3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다. 잔부상이 많아지면서 결장하는 빈도수가 최근 잦아지고 있다. 예전처럼 힘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것 대신 정교함을 신경 써야 할 때가 왔다.

송승준은 최근 왼쪽 햄스트링 근염좌 부상에서 돌아왔다. 지난해는 옆구리와 오른팔 굴곡근 통증 등으로 결장했다. 구속과 구위는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140km 중후반의 빠른공을 스트라이크존으로 과감하게 꽂아 넣는 화끈한 경기 운영을 펼치기에는 이제 무리가 있다.

파워 피처에서 기교파의 모습으로 스타일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송승준의 빠른공 구속은 140km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대신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활용한 코너워크로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보다 신중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커브와 포크볼, 슬라이더 등의 변화구도 적절히 섞고 있다.

하지만 너무 신중한 승부를 펼치다보니 투구수가 점점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송승준은 올시즌 이닝 당 투구수 20.1개를 기록하고 있다. 한 이닝 적정 투구수가 15개 안팎인 것을 생각하면 다소 많은 수치다. 본인의 통산 이닝 당 투구수(16.4개)와 비교해도 많다.

볼넷과 삼진 수치 역시 덩달아 상승했다. 올해 17⅓이닝을 소화하며 10개의 볼넷을 내줬다. 9이닝 당 볼넷은 5.10개. 제구가 정교하지는 않았다. 삼진도 많아졌다. 21개의 삼진을 뽑아내면서 9이닝 당 삼진 10.90개를 기록하고 있다. 모두 통산 기록보다 높다(9이닝 당 볼넷 3.84개 / 9이닝 당 삼진 6.04개).

결국 투구수는 이닝 소화력과도 직결됐다. 올시즌 송승준의 최다 이닝 소화는 5이닝에 불과하다. 5이닝에 그의 이닝 당 평균 투구수를 생각하면 총 투구수는 100개가 된다. 평균에 수렴할 수밖에 없는 기록이고 5이닝은 이닝을 소화했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수치다. 과거 송승준이 '이닝이터'의 면모를 갖췄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스타일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신중한 승부와 정교한 제구력 사이에서 송승준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나이가 있다보니 예전과는 다르게 스타일이 변해야 하는 것 같다”면서 “구위가 예전처럼 뛰어나지 않고 좌우 코너를 활용하다 보니 투구수도 많아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송승준의 변신은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베테랑 투수로서 자신의 몫을 다하기 위한 과정에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송승준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자신의 새로운 변화를 다시 한 번 시도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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