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상승' 고영표, 장시환 못지않은 든든함

'신분 상승' 고영표, 장시환 못지않은 든든함

  • 기자명 선수민 기자
  • 입력 2016.05.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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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최다인 21⅓이닝 소화... ERA 2.95

피안타율 0.301 → 0.211 큰 변화

[OSEN=선수민 기자] 필승조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고영표(25)가 있기에 올 시즌 kt 위즈 불펜진은 든든하다.

1군 진입 첫해였던 지난해 kt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불펜진 구축이었다. 마무리 투수 장시환은 지난해 9월 부상(십자인대 파열)을 입기 전까지 47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로 활약했다. 여기에 조무근(평균자책점 1.88), 김재윤(4.23), 홍성용(3.86) 등 필승조는 안정감을 자랑했다.

그럼에도 조범현 kt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 전부터 ‘불펜 정립’을 강조했다. kt 필승조 모두 지난해 처음 1군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한 투수들이었기 때문이다. 한 시즌만으로 평가하기엔 무리였다. 실제로 지난해 전천후로 활약했던 조무근의 첫 출발이 좋지 않았다. 밸런스가 무너져 고전했다. 게다가 배우열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투수 자원이 부족했다.

하지만 kt는 현재까지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 4.21(5위)로 선전하고 있다. 우선 장시환이 생각보다 부상에서 빨리 돌아왔다. 올 시즌 15경기서 평균자책점 1.71로 호투하고 있다. 볼넷이 다소 많아졌으나 견고한 마무리 투수다. 여기에 고영표가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 잡고 있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도 팀에서 3번째로 많은 46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5.68. 피안타율도 3할1리로 높았다.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올 시즌은 상황이 달라졌다.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서서히 맞아 떨어지고 있다. 고영표는 현재까지 리그에서 이명우(롯데), 권혁(한화)과 함께 가장 많은 18경기에 등판했다. 그만큼 팀에서 가장 필요한 투수 중 한 명이다. 또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1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은 2.95로 안정됐다. 피안타율이 2할1푼1리로 확연히 줄었다.

눈에 띄는 점은 주자가 있는 타이트한 상황에서의 피칭이다. 고영표는 지난해 기출루자 24명 중 11명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확실한 필승 카드와는 거리가 있었기에 기출루자 수 자체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3명의 기출루자 중 3명에게만 홈을 내줬다. 45.8%에서 23.1%로 크게 줄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커브도 최근 경기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스스로도 타이트한 상황을 즐기고 있다. 고영표는 지난 8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후 “부담도 있지만 그게 야구에 도움이 된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붙는 게 진짜 승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고영표는 장시환과 함께 kt 선수들이 뽑은 '4월 수훈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영표의 급성장으로 kt는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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